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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 속 다짐”…배준호, 책임감 속 아시안게임 향한 각성→대표팀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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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 속 다짐”…배준호, 책임감 속 아시안게임 향한 각성→대표팀 변화 예고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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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는 끝내 골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산책하듯 누빈 배준호는 땀에 젖은 채 아쉬움과 각오 사이에 머물렀다. 몸을 던져도 목표에 닿지 못한 순간, 주어진 책임의 무게가 젊은 선수의 어깨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다.

 

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U-22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호주 대표팀의 평가전은 0-0 무승부로 끝나며, 새로운 질문을 남겼다. 전반 내내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한 배준호는 골을 만들지 못한 자신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직후 배준호는 A대표팀이 아닌 U-22 대표팀 일원으로서 남다른 각오를 밝혔고, 주장 이승원과 함께하는 팀 안에서 중심을 잡겠다고 전했다.

“무득점 아쉬움”…배준호, 호주전 책임감 강조→아시안게임 각오
“무득점 아쉬움”…배준호, 호주전 책임감 강조→아시안게임 각오

짧은 훈련 기간과 맞물린 경기력 점검에서는 긍정과 반성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배준호는 “3일밖에 함께 훈련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도 느꼈다”며 팀워크에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시선을 더했다. 이민성 감독 역시 “아직 컨디션은 100%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배준호 본인도 “지금은 많은 출전을 소화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말을 보태며 자신의 페이스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강조했다.

 

선수 개인의 고민은 곧 팀 전체의 과제로 이어진다. 배준호는 여름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둔 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안다. 오직 우승만 생각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는 팀 전체의 방향성에도 깊은 울림을 던졌다.

 

한편, 소속팀 스토크 시티와 이적설에 관한 질문에는 “에이전트가 여러 팀과 교섭 중이다. 내가 원하는 곳, 필요한 팀을 찾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대표팀은 호주전에서 드러난 숙제들을 안고,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해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배준호의 달라진 책임감과 진지한 각오는 앞으로 대표팀 행보에 커다란 추진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깊어지는 밤, 잔디 위에 남은 흔적은 결코 결실만을 닮진 않았다. 눈빛과 땀, 고요한 각오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그 다짐이 U-22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시선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해 머문다. 이번 경기는 6월 5일 선수들의 치열한 하루를 담아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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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이민성#u-22대한민국축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