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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경찰도 머문 대마밭”…안동 금소마을, 땀에 스민 삼베의 여름→누구도 몰랐던 하루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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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경찰도 머문 대마밭”…안동 금소마을, 땀에 스민 삼베의 여름→누구도 몰랐던 하루의 긴장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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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바람이 누비는 경북 안동 금소마을, 이른 아침부터 대마밭은 특별한 긴장감과 설렘으로 차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오직 허가받은 손끝으로만 만질 수 있는 대마를 벤다. 오랜 인내와 원칙 위에서 피어난 이 농작물은, 수확 당일 현장에 경찰이 직접 나서 감시와 보호를 동시에 펼칠 정도로 귀하다. 

 

대마의 계절은 단 5일, 시간과 온도에 허락받은 짧은 찰나에 꽃을 피운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대마 줄기가 하나둘씩 낫에 베이고, 엄격한 절차에 따라 선별과 찌기, 건조, 껍질 벗김, 삼베실 짜기까지 이어진다. 마을 주민들은 된장과 찹쌀, 숯불의 정성까지 더하며 더욱 까다로운 수작업을 견디어낸다. 그 끝에 탄생하는 삼베옷은 여름의 위안을 품고, 한번 입은 사람은 다시 돌아설 수 없는 부드러움과 시원함을 자랑한다. 

대마밭에 경찰 출동…‘오늘N’ 금소마을 수확 현장→섬유의 땀과 계절을 짓다 / MBC
대마밭에 경찰 출동…‘오늘N’ 금소마을 수확 현장→섬유의 땀과 계절을 짓다 / MBC

누군가의 허락 없인 한 잎조차 들고 나갈 수 없는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은 고단한 노동에도 미소를 머금는다. 삼베의 한 가닥 한 가닥마다 사람들의 땀과 시간, 그리고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이 깃든다. 엄격한 품질 기준에 미달한 대마는 섬유의 꿈을 이루지 못하지만, 세심히 가꾼 대마는 비로소 섬유가 돼 계절의 품으로 돌아간다. 

 

마지막까지 긴장과 설렘이 이어지는 대마 수확의 현장, 그리고 돋보이는 공동의 노동. 경북 안동 금소마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대마의 하루는 MBC ‘오늘N’을 통해 섬유에 깃든 사람들의 진심과, 한 여름의 서정을 전한다. 2531회에서는 첫 삼베옷이 피어나는 순간과 수확장의 인간적인 풍경들을 담아낸다. 이 여름의 문이 활짝 열린 듯한 현장은 오는 7월 14일 월요일, ‘오늘N’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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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안동금소마을#대마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