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라벤더와 이국적 운하”…북해도에서 찾은 여름의 힐링
여름이면 북해도를 여행하는 이가 부쩍 늘었다. 한때는 겨울 설경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사계절 내내 특별한 풍경과 미식 경험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일상이 됐다.
인기의 중심에는 후라노의 라벤더 밭이 있다. 찬란한 햇살 아래 보랏빛 물결이 흐르는 넓은 들판, 라벤더 향에 취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라벤더 아이스크림 한 입에 미소 짓는다. SNS에는 이미 ‘여름 북해도 인증’이 자연스럽게 퍼져 있다. 비에이의 푸른 연못도 빼놓지 않는다. 시간이 달라질 때마다 색감이 미묘하게 달라져, 같은 장소도 다시 찾게 된다고 여행객들은 고백한다.

차분한 분위기의 오타루 운하는 클래식한 가스등과 고풍스러운 창고 건물로 이국적 감성을 안겨 준다. 크루즈를 타고 물길을 따라 도시를 느리게 감상하는 경험이 “진짜 북해도”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주변 상점가에선 신선한 해산물과 소박한 기념품이 여행의 기억을 오래 남길 수 있게 해준다.
삿포로 시내의 중심, 오도리 공원에서 여유를 찾는 이들도 많다. TV 타워에 올라 바라본 도시와 공원의 푸른 풍경, 그리고 시원한 바람은 특히 더운 여름에 의미 깊다.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손맛과 동화 같은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테마파크다. 직접 과자를 만들어 보고, 유럽풍 정원에서 사진 한 장 남기는 소소함이 “이래서 가족 여행지로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여행 칼럼니스트 박유진 씨는 “북해도의 본질은 자연과 도시, 그리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여유에 있다”며 “가족은 물론이고 혼자만의 여행자를 위한 곳으로도 제격”이라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사진만 봐도 힐링된다”, “겨울만 생각했는데 여름 라벤더도 꼭 가보고 싶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실제로 북해도 여행 상품과 자유여행 문의가 여름철에 특히 늘었다는 여행사도 적지 않다.
의미를 곱씹어 보면, 북해도의 사계절은 단지 풍경이 아니라 일상을 벗어나는 방법이자, 쉼과 감탄의 순환이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가 우리 삶의 리듬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