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제주포럼 잠정 하차”…강연 직전 취소→케이팝 위기 속 깊어진 의혹의 그림자
아직 이른 바람이 감도는 제주도의 호텔 로비, 수많은 경제인과 업계 리더들의 시선이 한 인물의 빈자리에 머물렀다. 한경협 제주포럼의 첫날을 장식할 예정이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기조 강연이 전격 취소됐다. 방시혁은 케이팝 글로벌 확장에 대한 통찰을 나누겠다는 무게 있는 약속으로 포럼에 초대받았으나, 최근 불거진 사기 거래 혐의의 파장 앞에서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모여 새로운 성장 전략과 비전을 탐색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특히 방시혁의 강연은 '케이팝의 위기와 도전'을 주제로, 지속가능 성장의 해법을 하이브의 경험과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등 각계 리더들의 목소리가 더해질 예정이지만, 하이브 방시혁의 불참 소식은 행사장의 공기를 한층 무겁게 만들었다.

방시혁이 받고 있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는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의사가 없는 듯 속이고,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기는 등 투자자를 기망해 시장을 왜곡한 행위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최대 1조 2000억 원에 달할 수 있는 천문학적 벌금과 5년 이상의 징역형 논란이 더해지며, 한류 산업을 상징하던 그의 리더십에도 진한 의혹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이브는 올해 한경협 회원사로 가입하며 기업의 미래 비전을 국내외로 확장할 것을 예고했으나, 이런 파동 속에 방시혁의 강연 불참은 업계에도 심상찮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럼 현장의 긴장감과 아쉬움 사이, 케이팝의 위기가 단순히 음악 시장을 넘어 산업 전반에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편,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은 16일부터 19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산업 분야 최고의 전문가와 경영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