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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은 항일무장투쟁 상징”…권오을, 육사 존치 지지하며 국민통합 강조
정치

“홍범도 장군은 항일무장투쟁 상징”…권오을, 육사 존치 지지하며 국민통합 강조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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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두고 정치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육사 내 존치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비치며 논란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14일 권 후보자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홍범도 장군은 항일무장투쟁의 상징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하신 독립유공자”라며, “앞으로는 더 이상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논란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의 이 같은 입장은 육군사관학교가 지난해 8월 소련공산당 가입 전력 등을 이유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 이전하겠다고 밝힌 뒤, 독립유공자 단체 등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이전이 무산된 일련의 상황을 겨냥했다. 최근에는 육사가 흉상 존치를 최종 결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여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권 후보자는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권 후보자는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한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의 서훈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경우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상 포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율성 기념공원 사업에 대해서도 “정율성은 6·25전쟁 당시 적군 군가를 작곡하고 남침에 가담한 인물로, 대한민국에서 기릴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 묘 이장 문제에 대해서도 권 후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장 논의는 법률불소급 원칙과 유족의 신뢰보호에 위배될 수 있다”며, “이들은 독립유공이 아닌 별도의 공적으로 적법하게 안장된 분들”이라 설명했다. 백선엽 장군 사례를 언급하며 “6·25전쟁 등에서 국가수호 공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의 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국적은 한국”이라 명확히 했다.

 

권 후보자는 국가보훈부 장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저소득 보훈대상자 지원 강화, 독립유공자 및 유족 예우 강화, 보훈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내세웠다. 6·25전쟁 참전유공자 수당 인상과 관련해서는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감안할 때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며 “평균연령이 80세를 넘는 점을 고려해 수당 인상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정당국과의 협의도 예고했다.

 

이처럼 권 후보자의 보훈 정책 방향이 공개되며,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이 사안들이 본격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흉상 이전 논란과 독립유공자 서훈 기준 등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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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홍범도#국가보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