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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불 안나나” 논란에 김정재 “경상도말 해명”…여야 사과 공방 격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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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호남에서는 불 안나나’ 발언 논란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경상도 말”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산불 특별법 표결 이후 여야의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지난 25일 경북산불 특별법을 표결한 직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이 “호남에서는 불이 안나나”라고 외친 음성이 포착됐고,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둘러싸고 진상 규명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수해서 광명 찾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표결에서 노란색(기권) 불이 들어오니까, 재난에 영·호남이 어디 있느냐 싶어 경상도 말로 짧게 축약된 것”이라며 사투리로 인한 오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해명은 오히려 민주당의 반발을 불렀다.

 

정청래 대표는 27일 개인 SNS에 “남 탓은 들어봤지만 사투리 탓은 처음”이라며 “나는 잘못이 없고 내 입이 문제란 말이냐”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옹색한 변명으로 어물쩍 넘기지 말고 국민께 석고대죄 하라”며, “국회에서의 망언은 가볍지 않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김 의원의 발언은 산불 같은 재난 앞에서 지역 구분 없이 모두 표결에 찬성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며, “민주당이 억지 트집을 잡아 정쟁화하고 있다”고 맞섰다.

 

정치권의 진실 공방이 격화됨에 따라, 해당 발언이 향후 국회 논쟁 및 지역 감정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회는 호남 불 발언을 둘러싼 사과 요구와 해명이 맞붙는 등 또 한 차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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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