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소래포구에서 울린 감성 라이브”…방판뮤직, 시간여행 속 눈물→버스킹의 마법
따사로운 소래포구의 저녁, 조용히 열린 음악에는 시대의 정서와 기억이 조심스럽게 겹쳐졌다.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에서 이찬원의 맑은 목소리는 오래된 골목의 풍경까지 밝히며 관객들의 가슴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켰다. 한해와 마주 앉아 듀엣으로 선보인 ‘너만을 느끼며’의 선율은 누군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 현재로 불러내듯 따스하게 번져 갔다.
이번 회차에는 20세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발라더 이기찬과 베이비복스의 간미연이 특별 게스트로 나섰다. 간미연은 오랜 꿈이었던 버스킹 무대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이기찬 역시 앞서 공개된 무대들에 대한 따뜻한 평가와 진솔한 감상을 전했다.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의 활기에 둘러싸여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팀과 뮤지션들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선곡으로 관객을 진한 시간여행의 정류장으로 이끌었다.

이찬원과 한해의 첫 듀엣 무대는 유난히 더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너만을 느끼며’의 익숙한 멜로디와 관객의 눈길이 오가며, 세월의 무게를 품은 목소리가 모두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간미연은 대표곡 ‘파파라치’로 변함없는 미모와 가창력, 원조 요정의 존재감을 맘껏 뽐냈다. 한해가 랩 파트를 맡아 완성도를 높인 이 무대 역시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데뷔 30년 차를 맞은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무대에서는 수십 년을 아로새긴 감성과 깊이가 들려왔다. Y2K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성 어린 목소리에 모두가 잠시 숨을 멈췄고, 은은한 감동의 여운이 남았다.
무엇보다 이찬원이 이끄는 버스킹에서는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고, 현장에는 눈물 어린 감동과 벅찬 환호가 번졌다. 옛 노래가 지닌 힘과 현재의 따뜻함이 어우러진 라이브 현장에서 모두는 잠시 잊고 있던 향수와 설렘을 다시 꺼내 보았다.
추억을 실은 무대와 감성의 라이브로 특별함을 완성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오늘 오후 10시 40분 KBS 2TV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