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슬라 3분기 인도 7% 증가”…미국 세제혜택 종료 우려에 시장 불안 고조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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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일, 미국(USA) 뉴욕에서 테슬라(Tesla)가 2025년 3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을 49만7천99대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5만6천대)도 상회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제혜택 종료가 현실화되면서 투자자 불안은 커졌고, 이날 테슬라 주가는 5.11%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3분기 인도량 증가는 미국 내 7천500달러 규모 전기차 세액공제가 9월 말 종료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세제혜택 종료 후 몇 분기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산 전기차 공세와 내부 논란에 따른 일시적 감소를 겪었던 테슬라는, 보조금 종료 직전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테슬라 3분기 인도량 7%↑…세제혜택 종료 우려에 주가 5% 하락
테슬라 3분기 인도량 7%↑…세제혜택 종료 우려에 주가 5% 하락

하지만 보조금 소멸이 본격화된 4분기부터는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FRA리서치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넘었으나 이는 과거 수치에 불과하다"며 "보조금 없는 미국 시장에서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시장분석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테퍼니 발데즈 스트리티 책임자도 "4분기에는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업계 전반에 성장 둔화 분위기가 번지는 가운데, 미국 내 리비안(Rivian) 등 경쟁 업체도 3분기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연간 목표 하단을 제시하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여기에 트럼프 전 행정부 이후 완화된 연비·배출가스 규제가 유지됨으로써, 테슬라 수익 기반이었던 배출권 거래 사업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차세대 저가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으나, 확정 모델명과 가격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 주가의 하루새 5%가 넘는 하락을 전하며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내 보조금 정책, 경쟁사 동향, 규제 변화 등이 테슬라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방향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주요 기업들의 실질적 시장 대응과 정책 변화의 파급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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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일론머스크#세제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