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1.39% 하락 출발”…미중 무역갈등에 3,560선 간신히 회복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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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0월 13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로 1.39% 하락한 3,560.26에 출발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미중 간 관세전쟁 강화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와 환율, 투자자 분위기에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34포인트 내린 3,560.26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3,522.54까지 밀렸으나, 일부 낙폭을 만회해 3,560선을 유지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글로벌 시장 불안의 촉매가 됐다. 이에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90%, S&P500이 2.71%, 나스닥이 3.56% 급락한 여파가 아시아 시장에도 강하게 반영됐다.

코스피 1.39% 하락 출발 후 3,560선 회복…미중 갈등 영향
코스피 1.39% 하락 출발 후 3,560선 회복…미중 갈등 영향

투자자별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050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094억 원, 기관은 817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631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0억 원, 2,344억 원어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는 2.75%, SK하이닉스는 3.97% 내리면서 IT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NAVER(-2.24%), 셀트리온(-1.38%), KB금융(-0.62%), 삼성바이오로직스(-0.30%) 등도 하락한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48%), HD현대중공업(1.17%), 한화오션(0.73%), 현대차(0.23%) 등 일부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2.15%), 금속(1.40%), 기계장비(0.26%)가 상승했고, 전기·전자(-2.64%), 증권(-2.46%), 의료·정밀(-2.20%), IT·서비스(-1.89%) 등은 하락세를 탔다.

 

코스닥지수 역시 조정 흐름을 보이며 0.94% 내린 851.44로 출발했다. 장 초반 1.6%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48억 원 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0억 원, 92억 원을 순매수했다. 파마리서치(2.03%), HLB(1.22%), 케어젠(1.11%) 등 일부 종목은 올랐으나, 알테오젠(-2.17%), 펩트론(-2.89%), 레인보우로보틱스(-2.43%)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환율도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0원 상승한 1,4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당국이 ‘정면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전달하자 시장 우려는 소폭 진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해칠 생각은 없다"고 언급했고, 중국 상무부도 추가 대화 여지를 시사했다. 이에 S&P500 및 나스닥100 선물 역시 1% 내외 강세로 돌아서며 글로벌 투자심리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관련 양국의 추가 발표, 글로벌 증시 흐름과 환율 변동이 단기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도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 주요 해외 경제지표 발표, 국내 기관·외국인 매수·매도세 변화 등이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FOMC 회의 결과와 미중 무역 이슈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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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미중갈등#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