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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이 마지막 꽃잎 속 숨결”…이혼보험 후 전해진 비보→동료들 가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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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이 마지막 꽃잎 속 숨결”…이혼보험 후 전해진 비보→동료들 가슴 파문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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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햇살이 고요히 감싸던 작은 꽃집 한켠에서 이서이가 남겼던 미소와 따스한 손길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붉은 꽃잎 사이, 대사를 곱씹던 시간들이 떠오르며 이서이가 남긴 마지막 인사가 세상을 울리고 있다. 배우 이서이가 팬들과 동료들의 한가운데 조용히 마지막 발자국을 남겼다.

 

이서이의 부고는 말없이 세상을 적셨다. 6월 20일, 더 이상 카메라 앞에 서지 못하게 된 배우의 소식은 이서이의 매니저인 송씨가 이서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하며 전파됐다. 형언할 수 없는 아쉬움과 사랑을 담아 “찬란하고 아름답고 착한 언니가 하늘나라 별이 됐다”라는 말은 머무는 이들의 마음에 이별의 무게를 안겼다. 찰나의 배역, 잠깐의 등장일지라도 오랜만에 느낀 설렘을 소박하게 전했던 이서이의 순수한 기쁨은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서이 마지막 꽃길”…배우의 ‘이혼보험’ 종영 후 전해진 안타까운 이별→동료들 애도 물결
“이서이 마지막 꽃길”…배우의 ‘이혼보험’ 종영 후 전해진 안타까운 이별→동료들 애도 물결

이서이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드라마는 ‘이혼보험’이었다. 지난해 촬영된 이 작품에서, 이서이는 5회에 출연하며 작품에 소중한 흔적을 남겼다. 지난 9월,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깐 출연이지만, 오랜만에 두근두근”이라는 진심 어린 표현으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스쳐가는 배역이라도 연기라는 이름 아래 최선을 다해 빛났던 그의 노력을 많은 동료와 팬들이 회상하고 있다.

 

긴 무명과도 같은 시간 동안 이서이는 꽃집을 운영하며 삶과 예술 사이를 오갔다. 서울 관악구에서 자그마한 꽃 가게를 꾸렸던 이서이는 연기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고, 지난 4월 임시 휴업을 결정하며 9월에는 새로운 장소에서의 시작까지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의 애도 역시 깊게 전해졌다. 배우 최덕문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뭐라고? 왜? 어쩌다가?”라는 짧은 메시지 속에 놀라움과 상실을 담았으며, 모델 이치승 또한 “이제 좀 편하게 지내? 벌써 그립다, 서이야”라며 진한 그리움을 전했다. 평범했던 말들이 안개처럼 쌓이며, 슬픔과 경외가 더욱 선명하게 남았다.

 

2013년 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이서이는 ‘청담동 스캔들’부터 영화 ‘마담뺑덕’, ‘상의원’, ‘더 킹’, ‘킬링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세계를 오갔다. 연극 ‘굿닥터’와 ‘별난 사람들’ 무대에도 서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던 그는, 작품의 크고 작음에 연연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꽃집과 무대를 오가는 두 개의 세계 속에서 배우이자 한 사람으로 살아낸 시간은 이제 뒤안길에 남았다. 밑바닥부터 한 장면 한 장면을 사랑했던 그의 마음은 여전히 세상을 따뜻하게 감싼다. 활짝 핀 꽃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은 이서이의 이름을 오래도록 부를 것이다. 두 달 반 전 종영을 끝낸 ‘이혼보험’ 속 이서이의 마지막 모습과 이별 소식은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아릿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개성 넘치는 역과 진심이 묻어난 이서이의 드라마 ‘이혼보험’은 지난 4월 종영을 끝으로 배우에게 남겨진 마지막 작업으로 자리했고, 그의 부고와 동료들의 애도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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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이#이혼보험#최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