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 급락 후 반등 조짐”…엔비디아, 고점 방어 속 변동성 확대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최근 엔비디아 주가 급락 이슈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전일 대비 4.89% 하락한 183.16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픽·AI 반도체 강자의 주가 변동성 증가에 따라 투자자 심리와 업계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이번 하락은 193.51달러로 출발해 195.62달러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182.05달러까지 밀리는 등 장중 변동성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전체 거래량은 2억 6,877만 주로 최근 몇 달 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거래대금 역시 507억 달러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4조 4,508억 달러(약 6,349조 원)로 뉴욕증시 상장사 최상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고PER(51.83배), 고PBR(44.54배), EPS 3.53달러 등 밸류에이션 부담과 기술주 투자심리 악화가 주가 하락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9일 장중 195.30달러로 1년 최고가에 근접했던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크게 미끄러진 점에 대해, AI·GPU 서버 수요 둔화 가능성과 성장성 의문이 교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After Market에서 소폭 반등하며 183.20달러를 기록했다. 현장에선 “풀스택 컴퓨팅 인프라 기업”이라는 정체성과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AI플랫폼 등 신사업 기대감이 여전히 뚜렷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배당 기준일이 지난 2일, 배당수익률이 0.02%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성장성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반도체·기술주 규제 환경 변화와 금리 동향, 글로벌 AI·컴퓨팅 수요의 방향이 추가 변수로 꼽힌다. 주요 벤치마크 기업으로서 엔비디아의 향방은 전 세계 반도체·AI 산업에도 큰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업황 흐름과 기업실적의 일치 여부가 당분간 주가 변동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장기적 성장스토리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이중 구도 속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주가와 실적 흐름이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의 핵심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업, 투자자, 정책당국 각자의 전략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