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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이상 사태”…오픈워터 여자 10㎞ 경기 연기→싱가포르 현장 긴장감
스포츠

“수질 이상 사태”…오픈워터 여자 10㎞ 경기 연기→싱가포르 현장 긴장감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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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싱가포르 센토사섬 경기장 위로 내린 물안개는 오픈워터 여자 10㎞ 스타트를 앞둔 선수들의 표정만큼이나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줬다. 경기장의 움직임이 바빠질 무렵, 세계수영연맹의 갑작스러운 연기 결정이 현지 분위기를 일순간 술렁이게 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수질 검사 결과가 발표되자, 선수단과 관계자 모두는 엇갈린 기대와 우려 속에 하루를 다시 준비해야 했다.

 

당초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첫 종목이자 여자 10㎞ 특별경기는 15일 오전 9시(현지시간 오전 8시) 시작을 예고하고 있었다. 오픈워터 경기는 강·호수·바다 등 자연 수역에서 펼쳐지는 장거리 마라톤 수영의 진수를 보여주는 종목으로, 이번에는 센토사섬 경기장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수질 문제로 하루 연기”…싱가포르 오픈워터 여자 10㎞ 경주 하루 미뤄져 / 연합뉴스
“수질 문제로 하루 연기”…싱가포르 오픈워터 여자 10㎞ 경주 하루 미뤄져 / 연합뉴스

세계수영연맹은 대회 조직위원회, 스포츠의학위원회, 기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는 방침 아래 연기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허용 범위였던 수질은 경기 직전 13일 채취한 샘플에서 기준을 벗어나면서 변수가 됐다. 이로 인해 남자 10㎞는 16일 오전 8시 30분, 하루 미뤄진 여자 10㎞는 같은 날 오전 11시 15분에 다시 출발 신호를 받게 된다.

 

한국 대표팀 역시 예기치 못한 일정 변화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여자 10㎞에는 김수아(둔촌고), 황지연(경남체고)이, 남자 10㎞에는 오세범(국군체육부대), 박재훈(서귀포시청)이 각각 출전 명단에 올랐다. 변동에 따른 체력 관리와 집중력 유지가 중요한 가운데, 선수단은 기존 전략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컨디션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수영연맹은 “선수 안전이 최우선”임을 반복해 강조하며 변경된 일정을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했다. 현지의 긴장감과 미묘한 불안 속에서도,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흔들림 없는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관중석에 모인 팬들 역시 아쉬움과 응원을 동시에 보내며, 각국 대표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에 조용히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다.

 

무더운 열대의 풍경과 변덕스러운 자연조차 예측할 수 없는 대회장은 오히려 물살 위에 서는 선수들에게 또 한 번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경기는 16일 집중된 일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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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연맹#오픈워터#김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