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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액 14.3% 급감”…비트코인·리플 동반 하락에 투자심리 위축
경제

“코인 거래액 14.3% 급감”…비트코인·리플 동반 하락에 투자심리 위축

윤지안 기자
입력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7월 2일 기준 2조6,25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일 대비 14.3% 급감했다. 비트코인과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주요 종목의 동반 하락과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위축과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진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각각 업비트 1조 5,292억 원(58.2%), 빗썸 9,845억 원(37.5%), 코인원 983억 원(3.7%), 코빗 138억 원으로 나타났다. 업비트와 빗썸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체의 96% 가까이를 차지하며 거래소 쏠림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총 상위 코인 가격은 약세장이 뚜렷하다. 비트코인은 2,854조 947억 원의 시총을 기록했으나, 가격은 전일보다 20만 원(0.14%) 하락한 1억 4,555만 원에 거래됐다. 최근 50일 저점(6월 22일, 14,091만 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5월 고점(1억 5,486만 원)과 비교하면 조정세가 길어지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331만 5,000원으로 1.84% 내렸고, 50일 최고점(6월 10일) 대비 13.8% 낮은 수준이다. 리플 XRP는 2,993.0원으로 1.38% 하락해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도지코인(217.9원, 3.03% 하락), 파이코인(661.7원, 4.72% 하락) 등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거래소별로 상위 거래 종목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거래대금 2,566억 원으로 1위, 비트코인(1,498억 원), 테더(911억 원), 펏지펭귄(907억 원), 이더리움(869억 원) 순이다. 빗썸에서는 테더(1,265억 원), 리플 XRP(1,054억 원) 등 스테이블코인과 대표 알트코인 중심의 흐름이 두드러진다. 특히 리플 XRP와 테더가 양대 거래소 모두 주요 거래항목으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 비중이 59.84%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 엔(16.87%), 한국 원(10.32%) 순으로 환율 및 유동성 변화에 국내 시세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고점 이후 대형 코인 투자심리의 냉각, 글로벌 매크로 변수, 유동성 위축, 그리고 주요 종목 단기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번 급감세를 해석한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거래량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국내 투자 비중이 여전히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자금 흐름과 주요 시총 종목 변동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감독,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 추진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하반기 투자심리 개선 여부와, 글로벌 자금 유입 등 외부 변수에 시장 반등의 열쇠가 있다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거래대금 감소폭은 최근 수개월래 최대치 중 하나로, 2024년 5월 말과 6월 접어들며 기록된 일평균 거래액 대비 10% 이상 빠른 속도의 감소세다. 시장에서는 주요 시가총액 코인군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지, 혹은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반등세가 재개될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반등의 단서는 국제 유동성, 주요 코인 실적·기술 개발, 그리고 국내외 투자심리 회복 속도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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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액#비트코인#리플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