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ETF 승인 앞당기나”…그레이스케일, SEC에 신탁 등록 서류 제출
현지시각 8월 22일, 미국(USA)에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리플(XRP) 신탁 상품에 대한 새로운 등록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제출했다. 그레이스케일 XRP 트러스트의 지분을 일반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현물 기반 XRP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서 선제적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암호화폐 ETF 규제 환경 변화가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번 서류 제출은 최근 미국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SEC는 몇 달 전 디지털 자산 펀드의 수탁, 평가 및 위험 관리에 관한 새로운 공시 기준을 제시했으며, ETF의 실물 인출·교환 절차도 공식 허용했다. 이에 따라 ETF 가격이 실제 시장 가격을 보다 정밀하게 반영하면서, 시장 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앞서 비트와이즈(Bitwise) 사례에서 드러났듯, 일부 다중 자산 ETF 전환 승인이 일시적으로 허용됐다가 보류되는 등 규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최근 SEC는 21셰어스(21Shares)를 비롯한 다수 기업의 XRP ETF 신청에 대한 심사를 10월 19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연기가 승인 혹은 거절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도, 새로운 규정 정비에 따라 보다 신중한 검토가 진행될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월 심사 집중 기간이 XRP ETF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레이스케일 등 XRP ETF가 SEC 승인을 받는다면, 리플 XRP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미국의 규제된 금융시장 내 브로커리지 플랫폼과 연금 계좌 등으로 투자자 접근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 기관 투자자 유입과 표준화된 수탁·감사 구조 등이 시장 유동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실물 교환 방식 도입은 ETF 가격이 현물 시장과 보다 밀접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투자자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주요 매체는 “새로운 규제 체제 하에서 암호화폐 ETF 시장의 표준이 재정립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XRP 승인이 현실화될 경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 간 가교 역할이 시작될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성급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10월 SEC 공식 결정이 현물 기반 XRP ETF의 향방은 물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 흐름에 미칠 영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