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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로 암세포 단백질 분해”…제넥신, 차세대 bioPROTAC 세계 첫 공개
IT/바이오

“mRNA로 암세포 단백질 분해”…제넥신, 차세대 bioPROTAC 세계 첫 공개

최영민 기자
입력

mRNA 기반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이 항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혁신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 제넥신이 자체 개발한 EPDeg bioPROTAC 플랫폼을 앞세워, 오는 2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5회 mRNA 기반 치료제 써밋’에서 글로벌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기술 공개를 ‘차세대 단백질 분해제 글로벌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제넥신이 이번에 발표하는 EPDeg bioPROTAC은 합성 나노바디가 표적 단백질을 정밀 인식하고, 이 물질을 분해효소(E3 ligase)와 직접 융합하는 형태다. 기존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프로탁(단백질 분해 유도제)과 달리, 특정 단백질만을 선택적으로 분해할 수 있어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뒤흔들 기술로 꼽힌다. 제넥신 측은 “EPDeg bioPROTAC이 기존 프로탁의 표적 제한성과 효율성 문제를 해결했다”며, 단백질 분해 정확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mRNA를 이용해 치료제 성분을 신체 내에서 직접 생산, 암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빠르고 정밀하게 제거하는 전략을 구현한다. 이 방식은 암 및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제넥신의 대표 파이프라인 ‘GX-BP1’, ‘GX-BP2’의 전임상 결과도 함께 공개되며, 치료 효능 입증을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업계도 mRNA 기반 프로탁 기술의 실용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럽 다국적 기업과 비교해도 국내 제넥신 기술이 구체적인 pre-임상 성과와 플랫폼 구조의 차별성을 갖추면서, 한-미·유럽 간 기술 경쟁 격화가 예상된다. 이미 미국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유사 플랫폼 개발 경쟁이 진행 중이지만, 대형 학회에서의 공식 발표는 제넥신이 선도적 위상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mRNA 표적 단백질 분해제는 아직 글로벌 규제기관에서의 공식 임상 진입이나 승인사례는 제한적이다.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 등도 mRNA 플랫폼 신약에 대해 신규 평가지침 도출을 준비 중이다. 향후 임상 안전성과 생산공정 표준화, 데이터 기반 허가 프로세스 구축이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mRNA 기반 프로탁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기존 항암제 및 단백질 기능조절제 시장구조를 크게 뒤흔들 것으로 전망한다. “표적 단백질만을 분해해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의 길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게 산업계 평가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향후 글로벌 신약시장 진입과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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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epdegbioprotac#gx-b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