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품격 재확인”…모드리치, AC밀란 중원→세리에A 새 역사 도전
기록과 감정이 교차하는 여름, 루카 모드리치가 산시로를 새 보금자리로 택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또 한 번 유럽 정상 무대를 향한 도전을 결심한 순간이었다. AC밀란이라는 붉은 유니폼이, 그에게 새로운 서사의 첫 장을 열어줬다.
AC 밀란은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베테랑 미드필더 모드리치가 2024-2025시즌부터 팀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계약은 2025년 6월까지 1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다. 모드리치는 오는 시즌 등번호 14번을 달고, 세리에A에서 자신의 기술과 리더십을 펼칠 예정이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188경기 출전, 28골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2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12시즌간 597경기를 뛰며 43골을 넣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6회, 라리가 4회 등 총 28회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8년에는 발롱도르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2024-2025시즌에도 라리가에서 35경기 2골 6도움, 공식전 63경기라는 빼어난 활약을 남긴 만큼, 여전히 건재를 증명했다.
이번 계약은 AC 밀란이 지난 시즌 세리에A 8위에 머물며 부진을 겪은 끝에,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손잡고 중원 보강에 나선 결과로 평가된다. 공식 사령탑으로 나선 알레그리 감독의 첫 특별 주문이 모드리치였고, 구단은 새로운 리더십과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AC 밀란은 ‘모드리치 중심’의 전술 변화와 유럽 무대 복귀를 동시에 꿈꾸고 있다.
모드리치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훌륭한 클럽에 오게 돼 기쁘고 산시로에서 모두를 만나길 바라며, 새로운 도전에 설렌다”며 각오를 다졌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지막 경기였던 FIFA 클럽 월드컵 이후, 파리 생제르맹에 패하며 긴 여정을 마친 뒤 내린 결단이었다.
밀란의 홈 구장과 거리 곳곳에서는 이미 그의 이름과 등번호를 응원하는 현지 팬들의 환호가 퍼지고 있다. 명문 구단의 재건이 그려내는 새로운 꿈, 그 중심에 선 모드리치의 행보는 2024-2025시즌 세리에A에 특별한 긴장과 기대를 더한다. AC밀란의 새 시즌 출정식 및 관련 경기는 현지에서 8월 둘째 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