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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일즈 한 자리에”…SK바이오팜, 조직 결속·신규 전략 강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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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미국 현지 법인과 주요 세일즈 인력을 한자리에 모아 조직 결속과 신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025 플랜 오브 액션(POA)’ 미팅을 열고,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미 시장 공략 확대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POA 미팅은 현장 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130여명의 임직원이 참가해, 2020년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 출시 이후 지속된 매출 성장세를 돌아봤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과 17만명의 누적 처방 환자 기록을 알렸다. 특히 현지 성공 사례와 영업 노하우를 조직 전반에 전파하며, 하반기 실적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현장에서 방사성의약품(RPT, Radiopharmaceutical Therapy)과 표적단백질분해(TPD,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등 신규 모달리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세노바메이트에 이은 두 번째 상업화 파이프라인 도입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하며, 혁신 신약 중심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RPT·TPD는 최근 글로벌 제약 바이오 시장의 차세대 치료제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분야로, 기존 신경계 치료제 중심 전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사업확장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 미팅에는 미국 법인 세일즈 인력 외에도 본사 인력이 대거 참여해 현장 소통을 강화했다. 서로 다른 사업 조직 간 직접 교류를 통해, 미국 시장 내 영업 경험과 신제품 확장 전략을 공유하며, 전사적 시너지를 노리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 측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현지화 추진이 병행된다면, 북미 시장 내 입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이번 행보를 두고, 글로벌 빅파마의 RPT·TPD 전략과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유럽 업체들이 이미 RPT·TPD 분야 임상 진입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SK바이오팜의 신사업 효과와 시장 침투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FDA 등 미국 현지 규제기관의 신약 인허가 정책 대응도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신약후보물질 임상 데이터 기반 마케팅과 승인 프로세스가 까다로워진 만큼, 영업·임상·허가 조직 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전통적 뇌전증 치료제 치중에서 벗어나 새로운 치료 플랫폼을 개발하면 북미 시장 내 지속 성장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면서도, “기술 혁신뿐 아니라 조직 체계와 글로벌 진출 전략의 동시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SK바이오팜의 신사업 전략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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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sk라이프사이언스#세노바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