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검 소환 불응”…이배용,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재소환 임박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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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13일 예정된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서, 특검과 이 전 위원장 측 간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추적하는 특검팀의 수사 방향과 정치적 파장이 관심을 모은다.

 

이날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변호인을 통해 건강상 사유를 들어 불출석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기존에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조사 일정은 무산됐으며, 특검은 조만간 다른 날짜를 잡아 재소환 통보를 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출석 강제 조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조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전달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현재 그는 참고인 신분이나, 특검은 “대가성 금품 수수 정황이 확실해질 경우 피의자 전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 전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이화여대 총장 출신의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참여하며 논란을 빚었으며,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일부 야권과 시민단체에서는 “매관매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교육계 신뢰가 또 한 번 타격받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김 여사 간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정모씨에게도 17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다. 이씨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로, “이 전 위원장과 김 여사 간 인연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의 수사 향방과 이 전 위원장의 향후 소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이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위원장의 신분이 조만간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검은 관련 의혹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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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김건희특검#금거북이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