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생 한탄, 쓸쓸함이 짙어진다”…‘오늘의 운세’에 담긴 세대별 위로와 삶의 리듬
요즘 띠별 운세를 챙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점집이나 신년 운세 책을 펼쳐야 알 수 있던 나만의 운세가,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가까이 다가온 셈이다. 어쩌면 ‘사소한 운세 한 줄’이 쳇바퀴 같은 일상에 위로가 돼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8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는 아침부터 띠별 운세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오늘은 특히 58년생 개띠의 한탄 섞인 운세가 이목을 끌었다. ‘외롭고 쓸쓸하다’는 문구 아래, 50대와 60대 네티즌들은 “나도 내 마음이 이런 날이 있다”, “요즘 같은 날엔 운세가 괜히 더 궁금하다”는 댓글을 남긴다.
![[띠별 오늘의 운세] 58년생 한탄 섞인 이야기 외롭고 쓸쓸하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21/1755727520181_928878823.jpg)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읽힌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띠별 운세, 오늘의 운세가 상위권에 오르고, 모바일 운세 앱 이용자 수도 매년 증가세다. 구글트렌드 등의 조사에 따르면 ‘운세’ 관련 검색량은 적극적으로 일상을 관리하며 다독이고자 하는 2030 여성층, 그리고 심심함을 달래는 중장년층에서 크게 나타났다.
심리 전문가 김미진 상담사는 “하루 한 번 자신의 운을 점쳐 보는 행위는, 막연한 불안이나 내면 감정을 다독이는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며 “이제 운세는 미래 예측 도구라기보다, 내 마음을 확인하고 위안받는 창구로도 해석된다”고 느꼈다.
실제로, 한때 점이나 운세를 미신으로 치부하던 태도가 있던 반면, 요즘은 ‘오늘의 한마디’를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기 합리화의 근거로 삼기도 한다. 오늘 운세가 좋지 않으면 ‘조심해야지’ 다짐하고, 좋은 운세에는 괜히 미소 짓는 댓글이 달린다.
“손님응대는 친절하게” “포기하고 돌아서자” “눈치 따위 안 보는 자유를 가져보자” 등 띠별로 적힌 문장들은, 세심하게 현실의 기분과 맞닿아 있다. 58년생 하 씨는 “요즘처럼 바빠도 마음 한구석엔 허전함이 컸는데, 운세의 한 줄이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란 위안을 준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작은 운세 한마디가 스스로를 토닥이고, 나를 이해하려 애쓰는 한 문장이 되는 요즘. 띠별 운세는 단지 전통적인 점술의 의미를 넘어, 각박한 삶에 작은 쉼표를 찍는 일상의 기호로 남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