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아 연기 온도의 파장”…‘나의 아저씨’와 ‘은수 좋은 날’로 깊은 몰입→장르 넘나든 변화 예고
따사로운 조명 아래에서 무대 위를 감싼 오연아의 눈빛은 어느새 안방극장까지 스며들었다. 연극 ‘나의 아저씨’에서 벅찬 사랑의 내면을 섬세하게 건드렸던 순간들은, 깊고 짙은 여운으로 관객의 가슴에 남았다. 이제 그 공명은 드라마 ‘은수 좋은 날’의 현실적인 온기로 이어지며, 오연아의 이름이 두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최근 LG아트센터 서울 U플러스스테이지에서 마지막 공연을 올린 연극 ‘나의 아저씨’는 오연아의 첫 무대 도전이었다. 그는 흔들리는 감정과 결연한 사랑 앞에서 ‘강윤희’의 고유한 결을 눈빛과 목소리에 실어 관객과 소통했다. 매회 뜨거운 박수 속에서 오연아는 무대를 마지막까지 지켰고,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응원과 온기는 오연아가 빠르게 행보를 옮기는 데 든든한 토대가 됐다.

화면 너머 안방극장에서는 또 다른 색의 오연아가 피어난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그는 주인공 은수의 곁을 지키는 친구 백여주로 변신했다. 진한 의리와 다정함, 때로는 현실적인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 이 캐릭터는, 무대 위 장엄한 울림과는 또 다른 촘촘한 현실 감각을 지녔다. 은수를 위해 망설임 없이 백만 원을 내어 놓고, 새 일자리도 기꺼이 연결하며 오연아만의 따뜻함을 전했다.
드라마에서는 배수빈이 연기한 도진을 병문안하는 장면까지 밝은 에너지로 감싸며 극의 전체 흐름을 밝게 했다. 강윤희에서 백여주로 이어진 변화무쌍한 연기 폭은 오연아의 장르 소화력과 자신만의 결을 입증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리듬을 쌓아 올리는 오연아의 행보엔 기대가 자연스레 모인다.
장르와 캐릭터의 온도 차를 자유로이 오가며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은 오연아가 앞으로 그려낼 여러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촉발한다. 연극 ‘나의 아저씨’가 곧 지방 투어 무대를 준비하는 가운데, 오연아는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평온하고 든든한 친구 백여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