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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모두 막혔다”…이정후, 콜로라도전 침묵→샌프란시스코 4-3 진땀승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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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파크에 다시 찾아온 긴장감 속에서, 이정후의 방망이가 이날만큼은 무거웠다. 전날 3안타로 현지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던 이정후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다. 3타수 무안타, 그리고 두 번의 삼진은 시즌 타율을 0.263(556타수 146안타)까지 낮췄다. 관중석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경기는 2025년 9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렸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7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 콜로라도 선발 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바깥쪽 너클 커브에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2루수의 날카로운 호수비에 가로막혀 땅볼로 물러났다. 7회 마지막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3-1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며, 잠시 멈칫한 이정후는 결국 두 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3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콜로라도전 타율 0.263 하락 / 연합뉴스
“3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콜로라도전 타율 0.263 하락 / 연합뉴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보여줬다. 2회말 케이시 슈미트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고, 8회 라파엘 데버스의 1타점 2루타가 추가점을 보탰다. 콜로라도가 끈질기게 추격해왔으나, 샌프란시스코는 4-3으로 가까스로 승리를 수확했다. 짧은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 견고한 한 판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승리로 시즌 80승 8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팬들은 마지막까지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 역시 29일 이어지는 시즌 마지막 콜로라도전 선발 출전을 앞두고 있다.

 

빈손으로 돌아선 그의 어깨는 무겁지만, 오라클파크의 관중들은 여전히 뜨거운 시선을 그의 뒷모습에 보냈다. 낯선 땅에서 꿋꿋이 견디는 선수의 여정이 또 한 번의 무대를 남긴 셈이다. 이정후가 출전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콜로라도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9월 29일 예정돼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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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콜로라도로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