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소폭 하락”…기관 대규모 매도에 3,245선 마감
31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28% 내린 3,245.44에 마감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장중 한때 3,288선을 돌파했지만,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출회되며 상승폭이 모두 반납됐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2,235억 원, 외국인 3,449억 원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7,053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3.8%, 카카오 3.02%, 두산에너빌리티 2.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94%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삼성전자(-1.65%), LG에너지솔루션(-2.67%), 현대차(-4.48%), 기아(-7.34%) 등 주요 대형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주가 두드러진 낙폭을 보여 자동차 업종 약세가 지수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마감 시황] 엔케이 상한가 직행…조선·방산주 강세에 코스피 소폭 하락](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31/1753949380731_934112863.jpg)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엔케이다. 엔케이는 전일 대비 29.91% 급등한 1,064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에 진입했다. 구체적 재료성 뉴스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산과 해양 플랜트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우주항공과국방 업종이 2.31%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고, 한화시스템(7.22%), LIG넥스원(2.11%) 등 주요 방산주도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조선,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레저가 강세를 보였다. 조선 업종은 HD현대중공업(4.14%), 한화오션(13.43%), HD한국조선해양(1.27%) 등이 일제히 상승해 업종 전체가 5% 이상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중국·미국 관세 협상 진전과 글로벌 해상물류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선기자재 테마도 1.3% 넘게 상승했다.
방송·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영상 콘텐츠, 음원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3.75% 상승했다. 퓨리오사AI, 웹툰, NFT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고, 음원·음반(2.70%), 영상콘텐츠(2.16%) 테마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금융, 건설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급락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낙폭을 키웠다.
해외 증시의 혼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발언, 국제 유가 상승 등도 장중 변동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장은 기관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업종별로 뚜렷한 차별화가 의식되는 장세를 보였으며, 개별 모멘텀 종목의 주도력이 부각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방산·조선 중심의 특정 섹터에 단기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이런 테마 장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부 변수로는 미 연준 정책 방향,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주요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