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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표 대 안정 지휘”…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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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표 대 안정 지휘”…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격돌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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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가 8·2 전당대회를 약 3주 앞두고 정청래, 박찬대 두 후보의 치열한 득표전으로 달아올랐다. 개혁 성향의 정청래와 안정적인 리더십을 앞세운 박찬대가 제주도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각각 누비며 지지층 공략에 나서면서 당내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정청래 후보는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주 내 주요 지역을 순회, 당원 간담회와 전통시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히며,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한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선출직 평가위원회를 공정하게 운영해 0점 몰아주기, 좌표 찍기, 담합행위 등을 근절하겠다"며 공정한 당 운영을 약속했다. 당 대표 직속 민원실 신설,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 구성 계획도 제시했다.

이어 정 후보는 최근 SNS상에서 자신을 둘러싼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논란을 의식해 "제가 수박 농사를 지어봐서 잘 안다. 왕수박 농사는 정말 어렵다"며 "그 어려운 왕수박의 길을 왜 걷겠는가. 전당대회는 축제처럼 웃으며 즐기자"고 언급, 친명계와의 단결 의지도 강조했다.

 

박찬대 후보 역시 이날 경남, 울산, 부산 등 PK 지역을 돌며 간담회, 토크콘서트로 지역 당원과 소통했다. 그는 "이제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없으니 민생 법안을 하나하나 돌파하겠다"고 밝히며 검찰개혁·언론개혁을 비롯해 사법개혁 성취와 내란특별법 입법 의지를 피력했다. 박 후보는 "내란에 동조하거나 잔당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정의로운 통합과 협치를 강조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원팀 전략, 대통령 대선공약 점검 태스크포스 운영 계획도 내놨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된 만큼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회계사 경력, 원내대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이김박김 F4' 라인업 구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 지원에 나선 황명선 의원은 "여당은 정부를 확실히 뒷받침하는 안정적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연일 공세에도 두 후보는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이름을 직설적으로 거론하며 "권력을 사유화했던 인사들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박 후보 역시 "의원 입각은 헌법이 보장한 제도"라며 "과거 보수 정부도 활용한 협치 장치"라고 주장했다. '범죄 내각', '사조직' 등 국민의힘의 공격에 대해 양측은 "사조직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판도가 수직으로 가열되면서 각 후보의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향후 정국 주도권 구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선 정 후보의 강성 리더십과 박 후보의 중도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판 표심 경쟁이 극에 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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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