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근 이종호 구속기소”…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로비수사 확장
정치권이 김건희 여사 및 측근 인사들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붙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 핵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과 직간접적으로 얽힌 로비 의혹이 정국의 한복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8월 22일 발표된 특검팀 공식 브리핑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구속기소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종호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였던 이정필씨 관련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 선고를 이끌어내는 대가로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약 8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5일 이 전 대표를 구속한 바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도 지목돼 왔다. 최근 특검은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도이치모터스 사건과의 연관성,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심, 채상병 순직사건 관련 인사 구명로비 의혹 등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기소 이후에도 여러 차례 추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종호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던 만큼, 향후 조사 과정에서 여러 로비 의혹 정황이 추가 규명될지 주목된다.
정치권 반응도 첨예하게 맞섰다. 야권은 김 여사 및 윤석열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의심하며 특검 수사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도보다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임을 강조하며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 중이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업가 김충식씨의 주거지를 21일 압수수색했다. 김충식씨는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와 함께 ESI&D를 통해 아파트 개발사업에 참여했으며, 김건희 일가와 사업적 교류가 있었다. 지난달 25일에는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이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이 대표로 있던 가족회사가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 부동산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핵심으로 한다. 이에 따라 특검팀 수사 결과가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검은 “관련 혐의 및 사실관계에 대해 추가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김건희 여사와 최은순씨 등 핵심 인물들의 연루 여부를 면밀하게 추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에 대한 공방과 함께 다음 국회 일정에서 사안의 후속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