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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복귀 무거운 방망이”…김혜성, 다저스전 침묵→타율 하락의 밤
스포츠

“선발 복귀 무거운 방망이”…김혜성, 다저스전 침묵→타율 하락의 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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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초여름의 빛 속에서 김혜성은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의 움직임에는 낯선 침묵이 맴돌았다. 타석에 설 때마다 집중된 시선과 관중의 응원이 교차했으나, 결과의 흐름은 아쉽게도 바람을 타지 못했다. 김혜성에게 이날 밤은 도전과 숙고의 무대였다.

 

김혜성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복귀했다. 두 경기 만에 다시 주전으로 나선 그는 3차례 타석에서 모두 물러나며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도 0.369로 소폭 하락했다.

“선발 복귀 무안타 침묵”…김혜성, 다저스전 3타수 무안타→타율 하락 / 연합뉴스
“선발 복귀 무안타 침묵”…김혜성, 다저스전 3타수 무안타→타율 하락 / 연합뉴스

2회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힘껏 친 공은 수비수의 글러브에 그대로 안겼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마지막 타석에서의 포수 앞 땅볼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6-1로 화이트삭스를 누르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는 4회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초로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고, 스타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시즌 8승째를 올리며, 다저스 선두 굳히기에 힘을 보탰다. 이날을 통해 다저스는 53승 3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으며,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도 8경기로 유지됐다.

 

경기 후 김혜성은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이 있었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현지 팬들은 오타니의 대기록에 열광하는 한편, 김혜성이 전광판에 등장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담긴 분투와 묵묵함 역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결장했다. 벤치에서는 최근의 타격 슬럼프와 체력 안배를 고려해 그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8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3위지만, 4위 애리조나와의 격차가 1.5경기로 줄었다.

 

다저스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리즈 2차전에 나서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혜성 역시 다음 경기에서 무거웠던 방망이를 다시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 역시 연패 탈출과 함께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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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다저스#오타니쇼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