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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후 넷플릭스 역주행”…시리즈 전체 재해석→관객 마음 반응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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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후 넷플릭스 역주행”…시리즈 전체 재해석→관객 마음 반응 폭발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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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통해 되살아난 영화 28주후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현시대의 울림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18년이라는 긴 시간 뒤에 다시 불어온 후속작 28년 후의 흥행 열기, 그리고 팬데믹을 거친 관객들의 변화된 인식이 맞물려, 이 작품은 단순한 좀비 장르를 넘어서 복합적 감정의 지평을 넓히는 중이다.  

 

최신 집계에 따르면 영화 28주후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영화' 3위에 오르는 등, 극장에서의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영상 플랫폼에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2007년 처음 등장했던 이 영화는 전작 28일 후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감독과 각본가가 전면 교체돼 새로운 접근과 독립된 서사로 관객에게 다가섰다.  

영화 28주후
영화 28주후

영화는 분노 바이러스가 확산된 지 28주가 지난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안전지대라 여겨졌던 공간과 인간성의 경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윤리, 가족의 드라마가 칼날처럼 팽팽하게 교차한다. 익숙한 장르적 긴장감과 더불어, 무증상 보균자와 군의 폭력, 가족을 돌보는 인간적 선택 등이 다양한 층위의 질문을 던지며 관객을 몰입시켰다. 무엇보다 어머니 앨리스를 둘러싼 감염과 사랑,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순간들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정의 그림자를 남긴다.  

 

최근 후속작 28년 후의 뜨거운 흥행과 함께, 원작 감독 대니 보일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복귀해 다시 한번 팬들의 시각은 시리즈 전체의 맥락과 메시지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브렉시트와 격리, 팬데믹 등 현실적 경험이 영화의 설정과 놀라울 정도로 맞닿으면서, 28주후가 남긴 질문들은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더욱 깊은 파장을 안긴다.  

 

28주후는 개봉 당시에도 65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공동체의 위기, 사회적 도덕성, 각자의 선택의 의미가 집단적 경험으로 각인된 까닭이다. 넷플릭스에서의 역주행 현상은 옛 추억을 소비하는 복고를 넘어, 변화한 세상과 조응하는 시선이 어떻게 고전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시리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진 지금, 28주후는 인간성과 생존, 그리고 윤리적 갈등이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든다. 좀비 장르 그 너머의 세계, 인간 본연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28주후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재발견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한 시대를 지나 온 영화의 풍경이 후속작의 흥행과 함께 또 한 번 의미를 증폭시키며, 이제 ‘현시대의 거울’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개성적인 생존자들의 운명과 군의 진압, 가족의 붕괴와 선택의 드라마를 촘촘히 담아낸 28주후는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다시 세상을 향해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팬데믹의 경험, 그리고 후속작 28년 후의 등장이 맞물리는 가운데, 28주후의 서사와 감정은 한동안 더 깊은 울림을 남길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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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후#넷플릭스#28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