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수입 폭증”…미국 골드만삭스, 2분기 순익 급증에 시장 주목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2025년 2분기 순이익이 37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식 트레이딩 등 중개 수입이 대폭 늘어난 점이 실적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대규모 거래 증가와 맞물리며, 국제 금융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분기 주당 순이익은 10.91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한 9.53달러(LSEG 집계)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주식 트레이딩 부문 수입은 4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6% 늘어 순익 증가의 핵심 동력이 됐다. 주식 중개 관련 수입과 주식 파이낸싱 부문 역시 각각 45%, 23%씩 큰 폭으로 성장했다. 채권·외환·상품(FICC) 부문 역시 34억7천만 달러, 전년 대비 9% 증가로 선전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인다.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해당 부문 수입은 21억9천만 달러, 26%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미국(USA) 대형은행 ‘모건스탠리’도 2분기 트레이딩 부문 호조에 힘입어 주당 순이익이 2.13달러에 달해 전문가 예상치(1.96달러)를 웃돌았다. 앞서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도 트레이딩과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USA) 대형은행들의 실적 상승 배경에는 지난 4월 이후 자산 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주식, 외환, 파생상품 거래량의 증가가 영향을 주었다. 특히 헤지펀드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대규모 차입거래에 나선 점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와 정책 유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었고, 이에 따라 차입거래 및 트레이딩 수입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은 미국(USA) 대형은행들이 시장 변동성을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레이딩 활동 증가는 정책 불확실성과 연동돼 있다”고 평했고, CNN 등도 “지속적인 시장 변동성에 따라 은행 실적이 계속 영향을 받는 추세”라며 현 상황을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험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대형은행들의 트레이딩 부문 실적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대형은행의 실적 구조가 지속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