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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소환 후 진술거부”…특검, 김건희 공천개입·도이치의혹 조사 강행
정치

“두 번째 소환 후 진술거부”…특검, 김건희 공천개입·도이치의혹 조사 강행

박선호 기자
입력

정치적 격돌의 중심에 김건희 여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다시 맞섰다. 공천개입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특검의 두 번째 소환 조사가 전개되는 가운데,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진술에 답을 거부하며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2025년 8월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울에서 김건희 여사를 구속 후 두 번째로 소환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오전 조사는 공천개입, 선거개입 내용과 관련해 오전 10시에 시작해 11시 42분에 종료했다”며 “오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브리핑했다. 김건희 여사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 외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오 특검보는 설명했다.

특검팀은 앞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한 뒤 14일 첫 조사를 벌였으나 당시에도 진술거부가 이어졌다. 이날도 특검팀은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건넨 여론조사 결과의 수수 경위, 공천 및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김 여사의 진위를 추궁했으나 실질적 진술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오후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이른바 ‘건진법사 브로커’ 이모씨를 구속기소하며 수사망을 좁혔다. 윤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백을 전달한 뒤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가로, 통일교 행사 지원 요청을 명분으로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윤씨는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다면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간부진 결재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씨 역시 공무원 직무 관련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됐다.

 

정치권은 사건 수사 강도와 김건희 여사의 진술거부에 대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치적 음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야권은 “공적 책임 회피”라며 특검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시민사회와 법조계에서도 특검 수사의 실체적 진실 규명 필요성과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맞서고 있다.

 

이번 특검 소환과 청탁 의혹 기소가 정국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와 정치권은 향후 김건희 여사 기소 여부, 추가 관련자 신병 확보 등이 정국 갈등을 보다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검팀은 추가 소환 및 증거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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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건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