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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갈랐다”…발베르데 PK 실축→레알 마드리드, 알힐랄과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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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갈랐다”…발베르데 PK 실축→레알 마드리드, 알힐랄과 1-1 무승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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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숨결 속에 긴장이 감돌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두 손에는 뭔가를 붙잡고 있는 듯한 신경이 서렸다. 후반 막판, 발베르데의 결정적 페널티킥이 골문을 외면하며 사비 알론소 감독의 데뷔전은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2025년 6월 19일,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H조 첫 경기가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첫 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힐랄을 상대로 팽팽한 공방에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발베르데의 속도감 넘치는 움직임이 이어졌고, 알힐랄은 야신 부누와 주앙 칸셀루가 버틴 수비진으로 반드시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승부 갈랐다”…발베르데 PK 실축→레알 마드리드, 알힐랄과 1-1 무승부
“승부 갈랐다”…발베르데 PK 실축→레알 마드리드, 알힐랄과 1-1 무승부

균형은 전반에 먼저 깨졌다. 34분, 호드리구가 땅볼 크로스로 곤살로 가르시아의 발끝을 정확히 겨냥했고, 그 순간 선제골이 탄생했다. 잠시 숨을 고른 알힐랄은 41분, 침착하게 얻어낸 페널티킥의 기회에서 후벵 네베스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곧바로 승부의 무게추를 맞췄다.

 

경기 내내 빡빡하게 얽혀온 전술 싸움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졌다. 그 끝에는 또 한 번 운명의 장면이 찾아왔다. 후반 42분, 레알 마드리드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발베르데는 몸을 낮춰 킥을 시도했으나, 알힐랄의 야신 부누 골키퍼가 몸을 던져 공을 막아냈다. 객석의 탄식과 한숨이 그라운드를 울렸고, 결국 두 팀은 승점 1점을 채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경기 직후 “아쉬운 결과지만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는 선수들에게도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 양 팀 모두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기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H조 1위를 향한 과제를 남겼고, 알힐랄은 복병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그라운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선명한 여운을 남겼다. 푸른 잔디 위로 번진 아쉬움과 또 다른 희망이 포개졌다.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경기는 6월 24일 예정돼 있다. 팬들은 깊은 숨을 고르며, 다시 시작될 승부의 밤을 기다리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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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알힐랄#발베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