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키움 트리오의 진격”…이정후·김혜성·김하성, MLB 전설 향한 반전 행보→후반기 관전 포인트 쏠려
스포츠

“키움 트리오의 진격”…이정후·김혜성·김하성, MLB 전설 향한 반전 행보→후반기 관전 포인트 쏠려

김서준 기자
입력

뉴욕의 여름밤, 2루타를 때린 이정후의 표정에는 끝없이 치고 올라가려는 의지와 지난날의 아쉬움이 동시에 엿보였다. 다저스에서 쏟아지는 팬들의 환호, 그리고 탬파베이 홈런으로 돌아온 김하성의 미소까지. 키움 히어로즈 출신 야수 3인의 야심찬 도전은 메이저리그 전반기 내내 계속됐고, 팬들에게 새로운 서사의 기폭제가 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중견수로 풀타임 첫해를 치렀다. 시즌 초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렸고,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후리건스'라는 별도 팬클럽까지 만들어 이정후를 응원했다. 5월 한때 월간 타율이 0.143까지 떨어지며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7월에는 타율 0.324로 반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타율 0.249(345타수 86안타), 6홈런, 40타점, 49득점, 6도루, OPS 0.716이다.

“빅리그 돌풍”…이정후·김혜성·김하성, 전반기 기록 행진에 후반기 기대 / 연합뉴스
“빅리그 돌풍”…이정후·김혜성·김하성, 전반기 기록 행진에 후반기 기대 / 연합뉴스

김혜성도 전반기 다저스 입단과 함께 스윙을 대폭 교정했다. 5월 메이저리그 데뷔 첫 달부터 타율 0.422로 장타력을 자랑했고, 6월에도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시즌 누적 성적은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11도루, OPS 0.857로 리그 내 빠른 적응을 보여줬다. 특히 11개의 도루를 모두 성공시키며 이정후를 앞서는 WAR 1.9로 다저스 야수진 6위에 올랐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 이적 뒤 부상에서 회복, 전반기 막판 복귀해 6경기 타율 0.227(2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보스턴전에서 그린 몬스터를 넘긴 홈런으로 후반기 주전 유격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김하성은 2년 2,900만 달러 계약으로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로 올라섰으며,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배지환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타율 0.091, 2도루, 3득점에 그쳤으나, 현재 트리플A에서 타율 0.288, OPS 0.759를 기록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고우석도 콜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에서, 빅리그 한국 야수 전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키움 트리오 활약의 깊이는 단순한 수치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라는 낯선 무대에서 맞서는 끈기와 팬들의 애정, 그리고 팀 내 존재감 확립이라는 서사에 있다. 후반기에는 이정후의 상승세, 김혜성의 꾸준함, 김하성의 복귀 효과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야구장의 박수 소리, 야심한 밤까지 이어지는 소셜 미디어의 응원이 삼인방을 다시 움직인다. 후반기를 앞둔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의 행보는 메이저리그의 남은 시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반기 드라마를 완성한 키움 히어로즈 출신 야수들의 기록과 도전은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정후#김혜성#김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