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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주루로 흐름 반전”…노시환, LG전 극적 세이프→한화 상승세 견인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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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긴장감이 맴도는 7회말, 노시환의 한 걸음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흐름을 바꿨다. 0-1로 끌려가던 한화 이글스는 노시환의 기지 넘친 주루 한 방으로 잠시 주춤하던 팀 분위기를 뒤집으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묘기에 가까운 순간의 슬라이딩과 판정 번복, 동점에 성공한 순간까지, 경기장은 일제히 숨을 죽이고 노시환의 용기를 지켜봤다.

 

이날 KBO리그 한화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별칭처럼 각 팀이 총력을 다했다. 7회말 1사 2, 3루, 하주석의 기습 번트와 상대 실책이 이어지자, 3루 주자 노시환은 런다운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홈으로 걸음을 재촉하던 노시환은 포수 박동원의 태그 동작에도 순식간에 몸을 비틀며 미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주심의 아웃 선언에도,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은 세이프로 돌아서며 한화는 동점을 만들어냈다.

“연기 주루로 세이프 판정 뒤집기”…노시환, LG전 동점 득점 주도 / 연합뉴스
“연기 주루로 세이프 판정 뒤집기”…노시환, LG전 동점 득점 주도 / 연합뉴스

경기 후 노시환은 “체념한 듯 보인 것도 계획한 행동이었다. 상대의 방심을 유도했다”고 말하며 경기 내내 이어진 상상과 준비가 실제로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결정적인 승부 흐름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손아섭 역시 최근 LG전에서 본능적 본루 돌파로 득점을 올리는 등, 팀 내 경쟁 구도가 확실히 달아오르고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이적한 손아섭과 젊은 팀의 축인 노시환은 주루 내기, 안타 내기 등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며 한화 이글스의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화는 이날 5-4 역전승을 거두며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2,617안타라는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노시환 역시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어 팀 전체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장에 울려퍼진 관중의 박수와 환호는 한화 이글스의 변화와 투지를 반영했다. 다가오는 경기와 순위 경쟁 결과는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며, 새로운 시너지가 팀 약진에 어떠한 영향으로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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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손아섭#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