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성실한 악당 오관석의 눈빛”…파인: 촌뜨기들→절제된 욕망과 냉혹 리더십

유려하게 깔린 촌마을의 정경 위로 류승룡의 굳은 표정이 스며들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 류승룡은 오관석 역을 맡아 낯익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성실한 악당의 서사를 빚었다. 그의 눈빛은 과거의 온기와는 달리 절제와 냉정함을 품었고, 욕망을 감춘 리더의 무게감으로 현장을 감돌게 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둘러싼 촌사람들의 숨가쁜 싸움을 담는다. 류승룡이 그려내는 오관석은 전국 각지의 상처 많은 이들을 이끄는 전략가이자, 돈 앞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리더다. 협력과 배신, 우정과 적의 그 경계에서 흔들림 없이 집단을 이끄는 그의 모습은 극적인 긴장감을 심어준다.

특히 “돈 먼저 벌자고. 옳게 사는 건 돈 벌고 나서야”라는 오관석의 대사는 절박한 생존 본능과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류승룡은 전작 ‘무빙’에서 괴물 요원 장주원, ‘닭강정’에서 엉뚱한 아버지 최선만 등으로 팔색조 면모를 보여줬지만, 이번 ‘파인: 촌뜨기들’에서는 말보다 행동, 표정보다 눈빛으로 완성한 깊이감 있는 악역으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공개된 컨셉 사진에서는 망치를 드는 강인함과 차분한 카리스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겉으론 여유로운 협상의 리더, 그러나 이면에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 냉혹함이 응축된 오관석의 존재는 류승룡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절제된 연기를 통해 완성됐다. 캐릭터의 복합적 감정과 성장 과정이 시리즈 전개 내내 궁금증을 자아낸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7월 16일 세 개 에피소드가 먼저 공개되고, 이후 7월 23일과 30일, 8월 6일, 8월 13일에 두 편씩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총 11개의 에피소드로 완성되는 작품 안에서 류승룡이 펼칠 성실한 악당 오관석의 여정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