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초슬림에 프로 성능”…애플, 아이폰 에어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자극
애플이 역대 가장 얇은 두께의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5.6㎜ 두께와 165g 초경량 설계, 프로 라인업에 버금가는 A19 프로 칩셋 탑재로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는 애플의 이번 제품을 ‘초슬림 스마트폰 경쟁의 전환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이폰 에어는 2024년 중순 애플이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5.6㎜)와 올해 프로 모델보다 2.65㎜ 얇은 프레임을 구현했다. 5등급 티타늄 프레임, 매끄러운 곡면 마감은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사용자 그립감을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4800만 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 3000mAh 초반 배터리 용량, 최신 AP인 A19 프로 칩셋 등으로 디자인의 극한 슬림화와 함께 실사용 성능도 강조한 것이 애플의 전략이다.

애플은 새로운 내부 아키텍처를 설계해 에너지 효율과 프로급 처리성능을 함께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일상 사용이나 촬영, 여러 앱 동작에서는 발열 관리와 배터리 효율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두꺼운 모델과 비교해 얇지만 프로세서 속도, 배터리 잔량 유지력은 사실상 동등한 수준을 보여주며, 초슬림 설계가 성능 저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 카메라 또한 단일 렌즈 구조임에도 실제 화질과 디테일 측면에서 기존 복수 렌즈 구성 대비 실사용 체감상의 큰 이질감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초슬림 구조를 위해 일부 디자인과 기능에서는 사용자 경험이 저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본체 상단 카메라 범프가 두드러지게 돌출돼 미관상 만족도가 떨어지며, e심 전용 설계는 한국 사용자들의 통신·휴대 환경 변화에 따르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국내 유저 다수는 물리적 유심 환경에 익숙해 해외 로밍, 통신사 변경 등 일상 이용 단계에서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e심은 번거로운 물리 작업이 없고 보안 면에서 강점이 있으나, 국내 소비자 정서와 인프라 적응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아이폰 에어는 공간 확보를 우선해 하단 스피커를 생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임에도 모노 스피커만 제공하는 점이 논란이다. 실제 체감상도 음질 저하가 뚜렷하며, 동일 라인의 하위 모델마저 스테레오 스피커를 유지하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선택이 동시에 출시한 무선 이어폰 신제품(에어팟 프로3)의 동반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업계는 이번 조합이 ‘얇음 혁신’과 사용성, 그리고 기업 전략 간 미묘한 균형을 상징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초슬림·초경량 디자인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과 샤오미 등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프레임 설계와 경량 소재 개발을 박차고 있으며, 스펙 경쟁과 더불어 소비자 경험을 조화시키는 해법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슬림 디자인 혁신은 제품 차별화엔 유효하지만, 실사용 편의와 소비자 친화성이 뒷받침돼야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며 “사용자 경험의 희생이 가격 정책 및 프리미엄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아이폰 에어가 실제 소비자 접점에서 ‘얇음’ 혁신의 가치와 한계를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