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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동굴의 신비로움에서 빛터널의 밤까지→단양, 자연과 체험이 깃든 여정
문화

고수동굴의 신비로움에서 빛터널의 밤까지→단양, 자연과 체험이 깃든 여정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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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슬이 내린 고요한 길을 따라 단양으로 향하다 보면, 자연이 수천 년간 빚어낸 신비로운 동굴과 이색적인 테마 명소가 어우러지는 여정이 시작된다. 고수동굴 입구에 맞닿는 순간, 차가운 공기 사이로 석회암 종유석과 석주가 펼치는 자연의 무대는 감탄을 자아낸다. 촘촘히 내려앉은 지하의 빛줄기가 이국적 아우라를 드리우는 이곳은, 세월을 머금은 조용한 서사와 마주하는 곳이다.

 

이윽고 단양 도심을 따라 이어지는 길목에서는 다누리아쿠아리움이 기다린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들어서는 관람객들의 눈앞에는, 민물고기 특유의 유려한 곡선과 희귀어종의 살아 숨 쉬는 움직임이 펼쳐진다. 생명의 흐름과 만남이 어우러지는 체험은 가족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한다.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한국관광공사

단양 적성면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오르면, 강물의 유유한 흐름과 기암절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투명한 데크 위를 걷거나 짚라인을 타는 순간, 하늘과 강이 맞닿는 절경이 마음 한 편을 흔든다. 방문객 김지은 씨는 “탁 트인 풍경이 하루의 묵은 마음까지 씻어 주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계절마다 매혹을 더하는 소백산의 능선 위에는 겨울의 눈꽃과 봄의 연둣빛이 겹친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등산객들은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특히 겨울 소백산은 하얀 세상이 펼쳐져 다시 오고 싶다는 그리움을 심어 준다.

 

해질 무렵, 수양개빛터널의 문을 열면 환상적인 빛의 세계가 맞이한다. 다채로운 조명 아래 함께 사진을 남기는 연인과 가족의 미소 속에 밤의 온기가 흐른다. 이국의 뒷골목처럼 몽환적인 이 터널은, 단양의 밤은 또 다른 색으로 채색될 수 있음을 조용하게 말해 준다.

 

여름의 이른 오후에 소노벨 단양 오션플레이 워터파크를 찾는다면, 햇살을 머금은 물결의 청량함과 함께 도시의 더위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물안개가 내려앉은 풀장에서, 일상과 분리된 휴식의 순간은 모두에게 깊은 이완을 선물한다.

 

단양에서의 하루는 그리 길지 않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시간의 결이 여행자의 감각을 오래도록 흔든다. 6월의 단양은 고수동굴의 원시적 신비로움, 만천하스카이워크의 아찔한 경관, 그리고 수양개빛터널의 감동적인 밤까지, 체험과 휴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감성의 여정을 만들어 낸다. 계절의 서늘함과 자연의 포옹이 가득한 이 명소들은 지금, 여행자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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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고수동굴#수양개빛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