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외국인 3,356억 순매도”…코스피 3,075로 하락 전환, 조선·방산·원전 급락
경제

“외국인 3,356억 순매도”…코스피 3,075로 하락 전환, 조선·방산·원전 급락

강다은 기자
입력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전환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2025년 7월 2일 코스피는 0.47% 하락한 3,075.0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32.47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으나, 장 막판 일부 회복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 등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의 전략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현물 3,356억 원, 선물 2,500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단번에 이끌었다. 반면 기관(792억 원)과 개인(2,504억 원)은 순매수하며 매물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일 5거래일 만에 순매수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측으로 선회, 단기 불안 심리를 극대화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종목별로는 외국인이 두산(526억 원), 셀트리온(262억 원), 한국전력(251억 원) 등에서 집중 매수했고, 포스코홀딩스 및 LG에너지솔루션, 파마리서치, SK이노베이션 등으로 확대됐다. 반면 현대로템(-593억 원), 한화(-509억 원), LS(-378억 원) 등에는 집중 매도가 나타났다. 기관은 셀트리온,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매수했으나 두산, 한국전력,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에서는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 매매는 최근 실적 기대와 업종 리밸런싱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 조선·방산·원전주 급락이 두드러졌다. HD한국조선해양(-5.75%), HD현대미포(-6.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 등에서 조정세가 컸고, 최근 급등 업종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NAVER(-3.82%)와 카카오(-2.33%) 등 IT 대표주도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한화(-11.95%), LS(-11.61%) 등 지주사 주가의 급락도 주목됐다. 반면 삼성전자(1.00%), LG에너지솔루션(1.68%), LG화학(4.80%), 현대차(1.67%), 기아(1.32%), 셀트리온(5.30%), 삼성바이오로직스(0.60%) 등 대형주 등에는 매수세가 집중되며 업종간 로테이션 현상이 뚜렷했다.

 

경기민감 업종인 전기가스(-4.16%), IT서비스(-2.11%), 건설(-1.72%), 금융(-1.52%) 등이 약세를 보였으나, 음식료담배(2.17%), 제약(1.80%), 운송창고(0.94%) 등 내수 및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안정적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8원 오른 1,358.7원에 마감됐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이탈 압력과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코스닥은 1.50포인트(0.19%) 내린 782.1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028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295억 원), 개인(1,687억 원)은 순매수했다. 실리콘투(-8.66%), 리노공업(-3.72%), HPSP(-2.71%) 등 일부 종목이 약세를 보였으나, 삼천당제약(7.06%) 등 제약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삼천당제약은 캐나다 보건부의 시밀러 품목 허가 호재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은 주도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단기 조정 장세”라며 “미·중 무역협상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 6,864억 원, 코스닥은 5조 3,923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7조 6,767억 원을 기록했다. 풍부한 유동성에도 매물 소화력이 떨어지며 코스피 하단이 시험받는 구간이란 지적이 나온다.

 

향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무역협상 및 환율 흐름 등에 따라 추가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강다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외국인#코스피#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