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디지털 시민성 가르친다”…카카오, 초등·유아 대상 맞춤교육 강화
인공지능(AI) 기술이 아동·청소년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시민성 함양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카카오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와 푸른나무재단은 협업을 통해 전국 초등학생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교육 프로그램에 AI 윤리와 오남용 사례 교육을 신규 편성한다고 밝히며, 2학기 참여 대상 학교 모집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개편을 ‘차세대 디지털 시민 교육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임팩트는 10년간 이어온 디지털 시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AI 오남용 사례를 직접 분석하고 토론함으로써 책임 있는 의사결정력과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커리큘럼을 선보였다. 기존 온라인 소양·에티켓 중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AI 도입으로 디지털 윤리의식 함양까지 포함된 점이 기존 프로그램과의 주요 차별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실제 사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기술 남용, 정보 편향 등 다각적인 AI 윤리 문제를 체험형 수업에서 탐구하게 된다.

이번 개편안은 전국 650개 학급, 1만4000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024년 2학기부터 시행된다. 특히 올해는 5~7세 유아 대상 '누리과정'에 시범적으로 도입돼, 놀이 중심 디지털 시민성 교육이 전국 유치원·어린이집 1500명 아동에게 최초 적용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활용 등 교보재와 플랫폼 개편 역시 학습 몰입도와 현장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다른 IT 플랫폼 대기업들 또한 비슷한 디지털 윤리 교육 프로그램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카카오의 이번 AI 기반 시민성 교육은 업계 내 선도 사례로 주목받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동 대상 AI·디지털 윤리 교육을 정규 수업에 적용하는 사례가 확대되는 추세로, 국내 관련 교육 정책 및 민간 확산 움직임에 영향이 예상된다.
한편 개인정보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등 AI 윤리 이슈가 정책·사회적 논의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 교육의 실제 접목에 따른 효과성 검증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교육 현장에선 교사 만족도 96.2%, 재참여 의향 95.4% 등 실효성 지표가 제시되고 있으나, 향후 데이터 보호 등 보완책 마련 역시 병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및 빅데이터 활용 확대와 맞물려 미래 세대의 디지털 시민성이 산업·사회 전환의 핵심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은 “AI 시대 변화 속에서 아동·청소년이 건강한 디지털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새 교육 패러다임이 실제 현장에 안착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