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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달러 기부”…LA다저스, 이민 단속 아픔 위로→사회적 책임 확장
스포츠

“100만달러 기부”…LA다저스, 이민 단속 아픔 위로→사회적 책임 확장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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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로고의 푸른빛이 한층 더 선명했던 하루였다. 야구장을 넘어선 다저스의 결정이 따뜻한 파장으로 LA 전역에 번졌다. 불안과 상실 속에 놓인 이민자 가족들에게 전해진 구단의 위로는 단지 경기장 안팎의 감동을 넘어선 진심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LA시와 손잡고 최근 불법 이민 단속으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억7천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내놓았다. 단순한 명분이나 구호가 아닌, 직접적 지원이라는 선택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100만달러 기부”…다저스, 이민 단속 피해 가족 지원→지역 연대 강화
“100만달러 기부”…다저스, 이민 단속 피해 가족 지원→지역 연대 강화

최근 미국 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 단속이 이어지면서, LA 지역에는 시위와 우려의 분위기가 가중됐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정치적 구호와 거리를 두며, 실질적 연대로 속도를 냈다. 구단 측은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 수천 명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실제 피해가 집중된 이민자 가족들이 지원의 직접 수혜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불거진 라틴계 팬의 목소리, 그리고 백악관 방문에 대한 지역 반감에 응답하는 행보로도 여겨진다.

 

스탠 캐스텐 CEO는 “LA 지역 사회에 힘을 보태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구단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 이 지원금이 꼭 필요한 손에 닿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구단 내부뿐 아니라 팬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다저스 선수 엔리케 에르난데스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이민자 단속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구단, 선수단, 팬들이 긴 호흡의 연대로 하나 된 모습이 야구장 안팎에 생생히 그려졌다.

 

지원 소식이 전해진 뒤, SNS에는 다저스의 결정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팬들은 “팀이 진짜 가족이다”, “야구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문구로 이번 사회공헌을 환영했다. 연대와 환대의 현장, 구단의 결정에 LA 지역민뿐 아니라 넓은 공동체도 큰 관심과 응원을 더했다.

 

LA 다저스의 다음 홈경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팬들은 단순히 승부를 향한 응원만이 아니라, 구단이 보여준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 가치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스탠드 너머의 따뜻한 시선, 이어지는 함성 속에서 지역과 구단의 연대가 더 깊은 의미로 자리잡고 있다.

 

길고 긴 여름밤, 야구장은 때로 슬픔과 상처를 위로하는 또 다른 집이 된다. 다저스의 연대 행보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심은 경기장 주변과 도시의 밤을 조금 더 밝게 물들인다. 다음 홈경기는 LA 다저스의 사회공헌 의미를 되새기는 순간이 될 예정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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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이민단속#사회공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