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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하며 AI 주도권 흔든다”…구글 의존 탈피 시도→IT 시장 판도 변화 예고
국제

“애플,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하며 AI 주도권 흔든다”…구글 의존 탈피 시도→IT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윤선우 기자
입력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이른 아침, PALO ALTO의 기술 인재들은 점점 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전 세계적 파장을 예고하는 한 건의 인수 논의가 조용히 IT 업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인공지능 검색 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 인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AI 산업 전반에 묵직한 긴장감이 흘렀다. 퍼플렉시티는 실시간 웹 기반 AI 검색 엔진을 개발해 구글과 당당히 경쟁하는 독자적 기술력을 가진 곳으로, 최근 14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애플이 이 회사를 품에 안게 된다면, 2014년 ‘비츠’ 인수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인수의 기록이 새겨지게 된다.

 

이 논의는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와 인수합병 총괄 아드리안 페리카, AI 핵심 의사결정자들이 두루 참여하는 등, 애플 내부에서도 고위급의 신중한 모색 아래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다만 구체적 제안이 오간 단계는 아니며, 정식 인수 절차로 나아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애플, AI 검색 업체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구글 파트너십 변화 주목
애플, AI 검색 업체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구글 파트너십 변화 주목

애플은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를 통해 구글 검색 엔진에 기댔던 오랜 수익 구조에서 자립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기기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설정해 연간 약 200억 달러의 막대한 외부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AI 기반 실시간 검색 역량이 내부적으로 미흡하다는 취약점과, 구글과의 관계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오랫동안 거론돼왔다. 애플 역시 최근 ‘애플 인텔리전스’ 등 자체 AI 솔루션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시리 등 주요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진화는 더딘 상황이다.

 

미국 법무부에서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 문제를 본격적으로 규제하는 움직임 또한 애플의 전략 변화에 묵직한 배경을 제공한다. 법무부는 현재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매각과 애플 등 제조사에 대한 금전 제공 금지 등 강도 높은 시장 개혁안을 논의 중이다. 이런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애플로서도 구글에 의존한 기존 수익 모델에 균열이 불가피하다.

 

인공지능과 검색의 결합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메타(구 페이스북) 등 빅테크 사이에서도 치열하다. 메타 역시 퍼플렉시티 인수 타진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이후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스케일AI 등 다른 AI 기업과의 결합을 도모하며 143억 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만약 애플의 퍼플렉시티 인수가 실현된다면, 빅테크 기업 중심의 글로벌 인수합병 판도와 AI 경쟁 전략이 일순간에 재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의 기술 인력과 자체 서비스 강화는 물론, 구글과의 관계 변화가 촉발할 IT 생태계의 진폭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당국의 반독점 정책, AI 인재 확보 경쟁 등 복합적인 국제 흐름이 그 변수로 지목된다.

 

이처럼 애플의 조용한 행보는, 세계 디지털 산업의 미래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변화와 긴장이 교차하는 격동의 파고 위에 시장을 올려놓았다. IT 업계의 시선은 이제 애플의 다음 결단 속에 미래의 답을 찾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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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퍼플렉시티#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