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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점 폭발로 압도”…허수봉-김지한-신호진, 활화산 삼각편대→한국 남자배구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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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점 폭발로 압도”…허수봉-김지한-신호진, 활화산 삼각편대→한국 남자배구 결승 진출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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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를 지배한 연속 득점, 그리고 세 명의 선수들이 만들어낸 존재감이 장쑤성 장자강 체육관을 뒤흔들었다. 흔들릴 틈 없는 역동 속에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연달아 점수를 쌓으며 관중의 함성에 호흡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마다 터진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 그리고 삼각편대의 뜨거운 응집력은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2일 열린 2024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홍콩을 세트 점수 3-1(25-15 25-20 21-25 25-14)로 잡아내며 결승에 올랐다. 허수봉, 김지한, 신호진이 이끄는 공격 삼각편대는 1세트 중반부터 적에게 숨 돌릴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1세트 12-9에서 홍동선의 직선 공격과 차영석의 블로킹으로 분위기가 올라오자, 허수봉은 강력한 백어택으로 첫 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속 7점 질주”…한국 남자배구, 동아시아선수권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연속 7점 질주”…한국 남자배구, 동아시아선수권 결승 진출 / 연합뉴스

2세트에서도 한국은 3-0 리드를 만들어내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김지한과 신호진의 과감한 스파이크가 이어지며 점수차를 계속해서 벌렸다. 세트 종반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 25-20으로 두 번째 세트까지 챙겼다. 하지만 3세트에서는 상대 홍콩의 반격이 거세졌다. 19-19 접전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21-25로 세트를 내줬지만,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승부를 가른 건 4세트의 흐름이었다. 6-6으로 맞선 균형에서 허수봉이 서브 에이스에 성공하자, 김지한과 신호진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11-9 이후 내리 7점을 따내며 18-9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흐름은 더 이상 뒤집히지 않았고, 막판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강한 역할을 소화한 삼각편대 덕분에 25-14로 마지막 세트를 매조졌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경기 뒤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선수들의 집중력과 성장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번 동아시아선수권을 세계 대회(9월 12~28일·필리핀 마닐라) 직전 마지막 실전 무대로 삼아 전술 호흡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결승 진출에 환호한 관중들의 박수는 경기장 곳곳에 울려 퍼졌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대만전 승자와 격돌한다. 진정한 승부는 아직 남아 있고, 도전의 기록은 계속 이어진다. 2024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은 팬들에게 또 다른 박진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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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한국남자배구#동아시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