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51% 하락”…반도체 규제 충격에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
6월 20일 미국 뉴욕증시가 밤하늘처럼 요동쳤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불투명한 금리 신호와 미중 반도체 규제 전망, 지정학적 불안이 겹친 흐름 속에서 복잡한 그림을 그렸다. 나스닥지수가 0.51% 하락하며 변동성의 한가운데에 섰고, 반도체 거인들의 주가가 연이어 무너졌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올라 3거래일 만에 반등을 알렸다. 하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2%, 0.51%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역시 하락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7월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며 시장에 기대감을 일으켰으나, 개장 초기의 급등 분위기는 애써 잠시뿐이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1/1750453751299_897227826.webp)
불안을 키운 것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사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공급 허용을 철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뉴스는 기술주 전반에 그늘을 드리웠다. 엔비디아는 1.12% 하락했고, 브로드컴 역시 힘이 빠졌다. 미국 상장 TSMC ADR은 1.87% 급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마저 0.75% 하강 곡선을 그렸다.
트리플 위치 데이(옵션·선물 동시 만기)라는 기술적 변수까지 가세하며, 투자자 심리는 더욱 요동쳤다. 시장은 이란을 둘러싼 긴장감, 금리정책을 둘러싼 연준 내 이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자마자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가 “급할 것 없다”며 거리를 둔 것도 혼란을 더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1.83% 급락하며 압박을, 소재와 IT도 각각 0.66%, 0.51%씩 후퇴했다. 에너지만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1.05% 오르며 고요 속 등불이 됐다.
서학개미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19일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26조 3,47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일 대비 소폭 증가했다. 테슬라는 29조 8,335억 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모였고, 주가는 0.03%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12% 하락과 함께 보관금액 518억 원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팔란티어 테크, 애플, 아이온큐 등도 주가 변동을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4.3원 내린 1,373.5원에 마감됐다. 외환시장은 미 달러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를 동시에 반영했다. 금리 시장에서는 7월 동결 가능성이 80%대 중반에 달하며, 연말까지 누적 인하폭 예측은 51bp로 모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4.0을 기록하며 경기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처럼 오늘의 뉴욕증시는 연준의 방향성 부족, 미중 반도체 갈등, 중동 불안, 만기일 효과가 얽히며 불확실성이 도드라졌다. 그 속에서 투자자들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불확실함과 마주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신호, 미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 조치, 세계 지정학 리스크 속에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변화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는 신중함과 냉철함이 더욱 소중한 저녁이 될 것이다. 내주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운명적인 정책 기류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