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26개 종목 거래중지”…당일 거래량 1억6,389만주, 전체 비중 소폭 상승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8월 20일 26개 종목에 대해 거래중지 조치를 단행했으나, 이날 누적 거래량은 1억6,389만주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전체 거래 비중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중지에도 불구하고 넥스트레이드의 당일 전체 거래량은 국내 시장 전체의 13.7%를 차지하며, 시장 영향력이 유지되는 흐름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날 프리마켓(오전 8시부터 8시 50분)과 메인마켓(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20분)에서 총 766개 종목의 거래를 집계했다. 같은 시간 한국거래소(KRX)의 거래량이 약 12억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넥스트레이드의 비중은 직전일(13.1%) 대비 소폭 높아졌다. 6월 상순 평균 거래 비중이 15.8%였던 넥스트레이드는 중순 이후 거래 비중이 13%대로 하락해왔으나, 이번 거래중지 시행 첫날 비중이 오히려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넥스트레이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상 ‘6개월간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 초과 금지’ 규정 적용을 앞두고 거래량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20일 1차로 26개 종목이 거래중지됐고, 다음 달 1일 추가로 53개 종목이 매매정지될 예정이다. 올해 3월 4일 공식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규제 적용 첫 시점(내달 30일)을 앞두고 당분간 거래량 관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8월 19일까지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2억1,463만주로, 국내 전체 일평균(14억4,065만주)의 13.0% 수준이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준 초과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제적인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거래정지 대상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로 한정했고, 이로 인해 당일 거래대금 영향은 미미했다.
20일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에서의 넥스트레이드 누적 거래대금은 6조7,429억 원으로 전일 전체(6조7,541억 원)와 큰 차이 없었다. 거래대금 증가 배경으로는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미국 기술주 조정, 잭슨홀 미팅을 앞둔 금리 불확실성,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 관련 뉴스에 따른 매도세 확산이 거론됐다.
특히 프리마켓 거래는 4,767만주로 전일(2,704만주) 대비 76% 급증하며, 정규장 전 대규모 매도물량이 집중됐다. 일부 투자자는 거래중지 종목의 프리마켓 매도를 시도했으나, 제도상 매매가 차단되면서 불편을 겪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정지 대상 종목 상당수가 평소 거래량이 적지 않은 주식이었다”며, “정규장 전 프리마켓에서 거래가 막히면서 투자자 혼선이 발생한 정황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넥스트레이드는 9월 1일 2차 거래중지 시행을 앞두고 추가 거래량 관리 및 투자자 안내에 돌입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