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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뒤돌아선 길목”…황혼빛 눈빛→여름밤 가슴에 남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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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이 사진과 함께 남긴 “그 자리에 그 시간에”라는 짤막한 문구는, 긴 기다림과 쉽게 잊히지 않는 찬란한 순간을 복합적으로 담아냈다.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감정이 짙게 배어 있어, 사진에 담긴 고요한 분위기는 단어들을 넘어선 여백으로 오롯이 채워졌다. 보는 이들은 그 자리에 머문 이창섭의 존재와, 그 시간에 흐른 감정의 무게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은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이창섭의 사색적 감성에 깊이 공감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함께한 추억이 다시 떠오르고, 그 시간 우리도 같은 마음이었다”는 응원과, 잔잔한 뒷모습이 음악 속 찬란했던 모습과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는 체험담까지 이어졌다. 평소 무대에서 내뿜던 에너지와는 또 다른 내밀함이 사진 한 장 안에 오롯이 담겨 다시 한번 그가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가진 아티스트인지 증명하는 순간이 됐다.
무더운 여름밤, 황혼을 담은 짧은 여백에 남겨진 이창섭만의 서정성은 팬들에게 오래도록 머무는 여운을 전했다. 그룹 비투비에서 보여줬던 뜨거운 무대와는 또 다른 깊은 소통이 사라진 햇살 위로 천천히 번졌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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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비투비#여름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