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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중진 전진 배치, 정책통 기용”…이재명, 6개 부처 장관 등 초대 내각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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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중진 전진 배치, 정책통 기용”…이재명, 6개 부처 장관 등 초대 내각 윤곽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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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간 인사 논란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지명하며 초대 내각 구축에 속도를 냈다. 행정안전부·교육부 등 핵심 부처마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가 전진 배치되자, 여야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날 인사 발표는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국가정보원 주요 보직, 대통령실 수석 인선 등으로 확대돼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를 드러내는 신호탄이 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월 2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 장관에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5선 정성호 의원, 행정안전부에는 민주당 중진 윤호중 의원, 교육부에는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 산업통상자원부에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보건복지부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각각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강 비서실장은 구윤철 후보자에 대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및 국무조정실장, 정책 전반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정성호 후보자 역시 “국회 사개특위 위원장 등으로 사법개혁에 큰 공헌을 해왔고,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정치권의 즉각적 반응도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문성과 책임감을 두루 갖춘 인선”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각이 친명계로 채워진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권력기관을 중심으로 한 친명계 배치는 야당의 견제 강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민사회 일각에선 “관료-정치인-전문가 라인 모두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안정적 국정 운영에 방점을 둔 조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임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현 처장이 유임됐고, 국가정보원 1차장에 이동수 전 해외정보국 단장, 2차장에 김호홍 전 대북전략단장, 기획조정실장에는 김희수 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 대통령실도 봉욱 신임 민정수석과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을 임명하며 주요 라인업을 사실상 완성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국민추천제를 통해 구윤철, 이진숙, 정은경 후보자에 대한 다수 추천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가 안팎에선 “이재명 정부의 정책 노선이 내각 인선을 통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검찰 출신 봉욱 민정수석 등 법조계 인사의 등용에 주목하며, “검찰개혁 등 핵심 사안에서 강한 드라이브가 예고되는 상징적 인사”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지방분권·균형발전 전략을 맡은 김경수 위원장 기용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지역 민심 공략 메시지라는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19개 부처 중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2곳을 제외한 17곳의 인선을 마무리해 초대 내각 조각 작업을 사실상 끝냈다. 정치권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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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구윤철#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