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어택으로 정상 등극”…임동혁·허수봉, 대만 제압→한국 남자배구 동아시아선수권 우승
결승전의 긴장감이 서린 장쑤성 장자강 체육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한 점, 한 점마다 무게감이 실린 승부를 펼쳤다. 경기의 마침표는 임동혁의 강력한 백어택이었다. 빠른 전개와 탄탄한 조직력이 어우러진 한국 대표팀은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며 동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2 25-16)으로 꺾었다.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결승에서 값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허수봉과 임동혁이 각각 첫 세트와 마지막 세트에서 결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 대만과 몽골을 모두 이긴 뒤 홍콩을 3-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4강전에서 중국을 꺾고 온 대만을 상대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대표팀의 집중력은 빛을 발했다. 1세트는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과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의 공세가 돋보였다. 23-22 박빙 상황에서 박창성의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바꿨고, 연이은 추가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수비와 조직력이 흔들리지 않았다. 23-20에서 김지한의 직선 강타, 차영석의 연타가 결정적인 득점으로 연결됐다.
마지막 3세트는 초반부터 다시 한 번 격차를 벌렸다. 7-6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내며 대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매치포인트에서 임동혁의 백어택이 성공하며 결승을 완성했다. 세트 내내 활약한 박창성, 차영석 등도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탰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9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준비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귀국 후 짧은 휴식에 들어가는 대표팀은, 다음 문을 열어가는 세계무대 도전을 위해 새 전술과 전략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팬들의 환호와 함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