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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안정투자형 50% 육박”…직장인, 정보 부족 속 신중 투자 선택
경제

“퇴직연금 안정투자형 50% 육박”…직장인, 정보 부족 속 신중 투자 선택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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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에 대한 직장인의 신중한 접근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62.8%의 직장인이 퇴직연금을 은퇴 생활의 종잣돈으로 간주하며, 포트폴리오 운용에서도 위험 회피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단순한 투자 무관심이 아니라, 정보 부족에 의해 ‘원리금보장형’ 외 안정지향적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25년 7월 17일 ‘2025 직장인 퇴직연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퇴직연금 가입 직장인 1,003명 중 62.8%가 퇴직연금을 은퇴 이후 활용할 자산으로 보고 있었고, 투자자금으로 직간접 활용 의사는 7.0%에 그쳤다. 적립금 운용에 대한 관심도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심 있으나 방법을 모른다’는 이들이 57.1%, ‘관심 있고 잘 알고 있다’는 이가 33.6%로, 전체 90.7%가 직접적 운용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결과였다.

출처: 한국경영자총협회
출처: 한국경영자총협회

특히, ‘안정투자형(저위험)’을 선호한다는 직장인은 50.1%로 가장 많았으며, ‘원리금보장형(초저위험)’은 22.5%로 2위를 차지했다. 경총은 “상품명 표기 체계가 위험수준에서 투자형태 중심으로 바뀐 것이 선택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수령 방식은 ‘일부 일시금, 일부 연금’이 37.7%로 주류를 이뤘고, ‘전액 연금’(32.3%), ‘전액 일시금’(30.0%) 순이었다. 일시금의 주요 사용처는 생활비, 주택자금, 대출상환, 투자자금 순으로 파악됐다. 퇴직연금 외에도 직장인들은 예금·적금, 주식·펀드,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재테크 활동을 병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가입자들이 실질적으로 자산 배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퇴직연금 교육이 투자와 운용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보 제공과 운용 역량 강화가 장기적인 수익률 개선과 안정적 노후 준비를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정부와 금융권의 연금 교육 혁신, 투자 정보 인프라 확대가 직장인 퇴직연금 운용 패러다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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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퇴직연금#한국경영자총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