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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꺾이자 암호화폐 급락”…미국發 긴축 기류에 비트코인 2.74% 하락
국제

“금리 인하 기대 꺾이자 암호화폐 급락”…미국發 긴축 기류에 비트코인 2.74% 하락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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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미국(USA)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24시간 전보다 2.74% 내린 11만3천546달러를 기록했다. 현지시각 오후 5시 39분 기준으로 이는 7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시적으로 11만2천700달러대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 것이 시장을 압박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4천500달러 대비 열흘 만에 9% 넘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하락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과 더불어 오는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밝힐 정책 방향이 투자심리에 불확실성을 안긴 점을 지적한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투자자들이 예상을 상회한 PPI 결과에 따라 9월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유지 등 매파적 메시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 하락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들어 미국 금리 정책 및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당사자인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힘에 따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시장 조정 압력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번 하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동향과 연준의 주요 정책 이벤트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22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전후로 보수적 접근이 단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금리 인하 기대의 약화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국제 금융시장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발 긴축 기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당분간 정책 변수와 주요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낙폭이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을 예고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2.74% 하락…美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11만3천달러대 거래
비트코인 2.74% 하락…美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11만3천달러대 거래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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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코인베이스#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