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림과 소나기, 그리고 본격 무더위”…7월 중순 서산의 여름 풍경이 바뀐다
요즘 서산에선 우산을 챙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비가 오지 않아도, 한순간 거센 소나기가 거리와 사람을 적시고 지나가기 일쑤다. 예전엔 7월 중순이면 푸른 하늘과 짙은 햇살이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흐린 날씨와 묵직한 습도가 서산의 여름을 다시 쓴다.
15일부터 19일까지, 서산은 온통 구름에 갇힌 느낌이다. 비가 올 듯 말 듯한 하늘, 언제든 쏟아질 소나기, 바람까지 섞이니 집을 나서기가 망설여진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로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에는 “오늘은 우산이 필수”라는 인증 글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온다. 습기 머금은 바람에 유모차를 끌던 부모들도 걱정 가득한 얼굴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7일은 바람과 비가 겹치는 불안정한 날씨, 19일과 21일을 잇는 주말엔 ‘흐림·뇌우·습도’ 삼박자가 예보돼 있다. 그러다 21일부터는 한낮 기온이 31도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24일과 25일, 서산은 체감온도까지 오르며 ‘찜통’이 될 거라는 예측이다.
기상센터 박영진 예보관은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찾아오는 무더위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 시기엔 높은 습도로 인해 몸이 쉽게 지칠 수 있으니, 수분 섭취와 실내 온도 조절이 평소보다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휴가는 물론, 일상적인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분들은 반드시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 “어제 산책 나갔다가 갑자기 소나기 맞고 들어왔다”, “이제 에어컨 없인 버틸 수 없다”는 공감이 줄을 잇는다. 불투명한 하늘이 못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잠깐의 시원한 바람과 흩어진 구름 배경이 의외의 힐링을 선사한다는 이들도 있다.
작은 우산, 늘어난 물병, 약간은 처진 일상―이 모든 것이 7월 서산의 감정풍경을 만든다. 하지만 누구도 흐린 날씨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차피 곧 햇살이 쏟아질 테니까. 흐린 날엔 마음도 조금 느슨하게, 뜨거운 날엔 느긋한 휴식으로 답을 찾는 요즘이다.
결국, 우리 일상의 온도는 날씨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흘려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올여름 서산의 변화도, 아마 그 안에서 조금씩 ‘나 다운’ 계절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