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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불꽃 사냥”…박성현, 극적 부활→포틀랜드 톱10 진입
스포츠

“7언더파 불꽃 사냥”…박성현, 극적 부활→포틀랜드 톱10 진입

조현우 기자
입력

짙은 서늘함이 감도는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박성현은 마지막 퍼트까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였다. 18번 홀을 마치는 순간, 갤러리들은 오랜만에 빛났던 박성현의 라운드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뚜렷한 자신감으로 7언더파 65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은 박성현의 플레이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실력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박성현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2024년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2019년 8월 AIG 여자오픈 이후 약 6년 만에 LPGA 투어에서 10위권에 복귀하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 내내 이글로 흐름을 열고, 짧은 퍼트 실수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노련함으로 박성현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7언더파 불꽃 라운드”…박성현,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7위로 6년 만에 톱10 / 연합뉴스
“7언더파 불꽃 라운드”…박성현,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7위로 6년 만에 톱10 / 연합뉴스

초반부터 몰아붙인 공격적인 플레이는 순위를 끌어올렸고, 4라운드 도중 2위까지 오르는 극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박성현은 “오늘 초반부터 경기가 뜻대로 잘 풀렸다. 대회 내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코스와 그린 컨디션에 믿음을 보이며 1라운드와 4라운드 모두 65타를 적어낸 점 역시 눈에 띄었다.

 

박성현에게 이 성적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최근 수년간 찾아온 손목 부상과 부진의 시간을 버텨냈기에 이번 톱10 입성에는 남다른 의미가 묻어난다. 올 시즌 LPGA 투어 11개 대회 중 단 2차례만 컷을 통과했던 그는 이달 초 국내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1위에 올랐고, 다시 미국 무대에서도 부활을 알렸다.

 

포인트 순위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포틀랜드 클래식 전까지 147위였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 공동 7위 포인트를 더해 단숨에 111위로 뛰어올랐다. 오는 시즌 종료와 함께 LPGA 투어 출전 자격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남은 대회에서 포인트 순위 80위 내 진입을 노린다는 각오도 보인다.

 

묵직한 시선으로 마지막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박성현은 코스 곳곳을 돌아본다. 긴 기다림과 고된 훈련이 응답한 순간이었다. 박성현은 다음 주 캐나다 CPKC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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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포틀랜드클래식#l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