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 함양에서 펼친 감동의 미각 여행”…하석주 감탄→밥상 위 고향의 숨결
싱그러운 함양의 초록빛 풍광과 어우러진 따뜻한 인연이 식탁 위에서 피어났다. 미식가 허영만과 반가운 동행 하석주는 때 묻지 않은 고향의 밥상 앞에서 웃음과 감탄으로 하루를 채웠다. 다진 시간만큼 진한 맛을 품은 음식들과 함께, 두 사람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고향의 이야기를 한 접시씩 그려냈다.
경상남도 함양군의 곳곳을 누빈 허영만 작가와 하석주는 예부터 내려온 다슬기탕 식당을 시작으로 여행의 문을 열었다. 월림리의 오래된 가게에서 황성숙과 한태종 사장이 45년 동안 지켜온 전통 다슬기탕을 맛본 하석주는 시원하고 비린내 없는 깊은 국물에 연신 감탄을 쏟았다. 자연산 다슬기 본연의 쫄깃함과 함께 내어주는 파김치, 여주양파장아찌, 깻잎지 등 정성 가득한 밑반찬이 식탁을 채웠다.

이어 그들이 찾은 함양읍 용평리의 순살대구뽈찜 맛집에서는 하루를 마주한 현지인들이 점심마다 북적이는 특별한 풍경이 이어졌다. 뽕잎나물, 멸가치나물 같은 진귀한 산나물 10여 가지가 차려진 식탁 위, 44년 내공이 녹아든 대구뽈찜을 맛본 하석주는 남다른 양념과 식감에 “엄청 맛있다”고 진심 어린 찬사를 보냈다. 서시남 사장은 대구뽈찜의 비결로 신선한 재료와 오랜 연구의 결과를 조심스럽게 전했다.
여정의 끝은 마천면 가흥리 지리산마천흑돼지촌의 오랜 식육식당에서 흑돼지모둠구이와 쪽갈비수육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영미 사장이 지켜온 53년 세월만큼이나 깊어진 방식으로, 얼리지 않은 고기와 짧은 성장 기간이 주는 쫄깃한 육질이 두 사람의 마음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백돼지보다 더 쫄깃하다”는 하석주의 한마디는 고향 고기의 특별한 위상을 더욱 빛냈다.
두 사람의 유쾌하고 진솔한 밥상 여행은 함양의 자연, 사람, 그리고 기억을 오롯이 담아내며 시청자의 오감을 흔들었다. 각기 다른 시간과 사연이 깃든 맛집을 만나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에 TV조선에서 시청자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