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나·이봄소리, 별이 된 순간”…‘마리 퀴리’ 심장 울린 무대→안방에 전해진 전율
박혜나와 이봄소리가 펼친 ‘열린 음악회’의 무대는 초여름의 밤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뮤지컬 ‘마리 퀴리’의 대표 장면은 배우들의 온몸을 다한 연기와 노래로 TV 화면을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초록빛 라듐이 은은하게 번지던 무대는 어느새 두 주인공의 진정성 어린 감정으로 적셔졌고, 관객들의 심장을 울리는 순간에 도달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봄소리는 솔로곡 ‘죽음의 라인’을 오롯이 자신의 호흡으로 완성했다. 섬세하고 단단한 목소리는 극을 관통하는 서사를 또렷하게 전했다. 이어 박혜나와 이봄소리가 함께 한 대표곡 ‘그댄 내게 별’에서는 서로를 향한 깊은 연대와 아픔, 따스한 위로까지 모두 담겨 관객의 몰입감이 극대화됐다. 두 배우는 캐릭터의 고뇌와 결단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작품을 처음 만나는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절정의 순간, 박혜나는 ‘또 다른 이름’을 통해 라듐의 위험을 깨달은 마리 퀴리의 혼란과 슬픔을 폭발적인 가창력에 실어 노래했다. 입체감 있는 연기와 감정의 결이 살아있는 목소리는 무대와 브라운관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몰입도를 뽐냈다. 공연장을 그대로 옮긴 무대 세트와 소품, 세심하게 연출된 대목들은 ‘마리 퀴리’가 지닌 깊은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과학자이자 이민자인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박혜나는 천재 과학자의 도전과 책임, 라듐 발견에 뒤따르는 고통과 성장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봄소리는 라듐 시계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카’ 역을 맡아 인간의 존엄, 선택의 기로에 선 평범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두 사람의 절실한 호연이 더해져 이번 무대는 예술적 깊이와 감동을 동시에 완성했다.
‘마리 퀴리’는 초연 이래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지난해 웨스트엔드 초장기 공연을 비롯해, 일본과 폴란드 등 세계 각국을 무대로 K-뮤지컬의 새 지평을 열며 글로벌 팬덤도 넓혀가고 있다.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 새롭게 꾸민 무대 디자인까지 더해진 이번 시즌은 실감 나는 현장감을 안겼다. 이에 ‘열린 음악회’에서 펼쳐진 무대는 작품의 메시지와 감동을 안방까지 진하게 전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박혜나, 이봄소리가 이끄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현재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이며, 관객과의 특별한 만남은 10월 1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